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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될 수 있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사태



공연/전시

    반복될 수 있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사태

    [2014 문화 10대뉴스④] 공연 중단사태 빚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올해 문화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2014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CBS노컷뉴스가 문화(공연, 출판, 미디어, 문화일반)계의 다양한 이슈들을 묶어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연재 순서="">
    ①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② 새 도서정가제 시행
    ③ 표현·언론의 자유 - 홍성담 화백 ‘세월 오월’, 손문상 화백 '공주님, 개 풀었습니다'
    ④ 공연 중단사태 빚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중 한 장면.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지난 7월 29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던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공연 15분 전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뮤지컬 제작사인 비오엠코리아 최용석 대표의 일방적 통보에 공연장을 찾은 1천 여명의 관객은 영문도 모른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후 최 대표가 출연료 지급을 약속하면서 공연을 7월 30일 재개해 폐막날인 8월 3일까지 계속했다.

    공연을 갑자기 취소한 이유는 4일 후 밝혀졌다. 최용석 대표는 지난 8월 2일 제작사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일부 배우들과 오케스트라에 대한 출연료와 임금지급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공연의 프로듀서로서 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잘못했다.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정시한이 지났음에도 미지급금을 받지 못한 배우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오엠코리아는 '두 도시 이야기'(2012~2014년)와 '친구' 등 최근 제작한 뮤지컬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뮤지컬계는 공연 취소나 연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다. 지난 10년 새 국내 뮤지컬 시장 규모는 1천억원 대에서 3천억원 대로 커졌고, 작품수가 8배 급증했다. 하지만 작품 수만큼 관객 수가 늘지 않았을 뿐더러 관객은 특정 연령에 편중되어 있다. 송승환 PMC 프로덕션 예술총감독은 "예나 지금이나 뮤지컬 관객의 80% 이상이 20~30대 여성"이라고 했다.

    공급과잉으로 제작사 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제작사는 티켓파워가 있는 몇몇 '스타 모시기'에 혈안이 되고, 창작 뮤지컬 보다는 흥행이 보장되는 라이선스 뮤지컬에 집중한다. 스타 캐스팅이 제작비 거품을 만들고, 이로 인해 제작사의 재정상태가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이 일어나지만 당장 투자금을 유치하려면 스타 기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러 편의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을 히트시킨 한 뮤지컬 제작사 대표는 "조승우, 김준수 등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의 출연 여부가 뮤지컬의 흥행을 좌우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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