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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통령의 인사관여 누구 말이 옳은가?



칼럼

    [사설]대통령의 인사관여 누구 말이 옳은가?

    정윤회 (사진=유튜브 캡처/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과 과장에 대한 인사를 직접 지시했으며, 이것이 정윤회 씨의 딸이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선출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밝힌 내용이다.

    정윤회 씨의 딸이 국가대표로 선출되지 못하자 청와대의 지시로 문체부에서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를 했으나 정 씨 측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조사결과를 올리자 해당 국장과 과장의 인사조치를 대통령이 직접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윤회 씨가 숨은 실세였다는 소문이 구체적인 실체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내용이다.

    더구나 당시 대통령과의 대면 보고를 했던 장관의 증언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찌라시'라고 주장하는 문건보다 더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의혹이 전직 장관을 통해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서둘러 입장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태권도장 관장이 편파판정 유서 남기고 자살한 이후 체육계의 오랜 적폐를 해소하라 지시했지만 담당 공무원이 소극적이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보고받고 적극적으로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것이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이다.

    장관이 대통령의 지시를 잘못 이해했다는 것인데 대면보고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지시를 잘못 이해했다는 부분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태도는 의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5일 열린 국회 교문위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되자 문체부 체육국장이 직속상관인 차관에서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라'는 쪽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쪽지를 건넨 체육국장은 인사파동 이후 임명된 사람이고 쪽지를 전달받은 차관은 이재만 비서관과 매우 가깝다고 지적된 차관이다.

    이 사안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할 당사자들이 여야 간 싸움으로 끌고 가 본질을 희석시키고 은폐를 시도하려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오늘 회의에서는 인사 조치된 전 체육국장과 전 체육정책 과장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이유도 없이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국민적 관심이 크고 정권 운영의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진실을 분명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해야 한다.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는 의혹을 더 부풀리고 이후에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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