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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수첩에 '문체부 국·과장 나쁜 사람' 주입한 인물은?



정치 일반

    朴 수첩에 '문체부 국·과장 나쁜 사람' 주입한 인물은?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청와대가 문체부 국장, 과장의 경질 논란과 관련해 코너에 몰렸다.

    청와대는 그동안 문체부 국장, 과장 경질과 승마협회 감사는 문체부 소관이라며 오불관언으로 일관했고 문체부는 "국·과장 인사는 장관 고유의 권한"이라고 주장했으나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문체부 국·과장 교체는 대통령의 지시가 맞다"고 폭로하면서 더 이상 함구하기 어렵게 됐다.

    유진룡 전 장관은 5일자 조선일보에 "문체부 국·과장은 나쁜 사람이라는(한겨레신문 보도)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대충 정확한 이야기다. 그래서 BH(청와대)에서 반응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겠지. 청와대가 자신 있으면 허위 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할 텐데"라고 밝혔다.

    그러니까 지난해 9월 문체부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을 동시에 경질한 것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왜 박근혜 대통령이 일개 부처의 국장과 과장이 나쁜 사람이라며 경질하라고 지시를 했느냐는 여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5월 청와대의 지시로 승마협회의 국가대표 선발전 등을 둘러싼 특혜 시비 등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벌였다.

    문체부 체육국장과 과장은 지난해 5월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담당한 관리들이었다.

    승마협회 국가대표 선수 선발 문제는 지난해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회에서 정윤회·최순실 씨 부부의 딸인 정 모(18) 선수가 우승을 하지 못하고 경쟁자이던 김 모 선수가 승리했다.

    이 대회 이후 승마협회가 상주경찰서의 수사를 받았고 승마협회장이 물러났다.

    경찰은 편파 판정에 대한 수사를 벌인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한쪽 편을 드는 수사를 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상주경찰서는 당시에 위의 지시에 따른 수사라고 말했다.

    당시에 승마협회 주변에서는 경찰의 수사 배후에 정윤회·최순실 부부가 있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청와대는 승마협회를 감사하라고 지시했고, 문체부 체육국장과 과장은 지난해 6,7월 감사·조사를 벌여 청와대에 보고했다.

    문체부는 승마계 혁신을 포함해 정 씨 측이나 반대 쪽이나 양쪽 모두 개혁·정화의 대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 직후 유진룡 장관은 청와대로 불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문체부 국장·과장은 나쁜 사람이라"며 경질을 지시했다는 소문과 언론 보도가 유진룡 장관의 고백으로 사실임이 확인됐다.

    박 대통령은 이 때 수첩을 보며 직접 언급했다고 한다.

    실제로 승마협회 조사를 담당한 체육국장과 과장이 한꺼번에 경질됐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승마협회 내에서 선수선발 특혜 시비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감사 지시와 함께 감사를 한 문체부 국·과장을 경질하라고 지시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문체부와 승마협회 내에서는 정윤회 씨 부부가 박 대통령에게 직접 말했거나 3인방을 통해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한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연말 한 신부님으로부터 최순실·정윤회 부부의 딸이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니까 청와대가 경찰을 시켜 심판들을 수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월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더니 문체부가 이틀에 걸쳐 12장짜리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한 주 뒤에 열린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 거의 모두가 어린 학생(정 모양)을 야당이 매도하느냐고 떠드는 것을 보고 정윤회 부부 개입을 백 퍼센트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수첩을 보며 "문체부 국·과장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는 발언을 보면 누군가가 대통령의 수첩에 입력하도록 부탁했다는 추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한 박 대통령이 유진룡 장관을 직접 불러 지시한 것을 볼 때 수첩 기록 인물이 박 대통령에겐 아주 특별하고 상당한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통령은 좀처럼 장관들을 청와대로 불러 보고를 받거나 면담을 하지 않는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

    {RELNEWS:right}이른바 박 대통령의 수첩 기록을 남기도록 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해답은 청와대, 박 대통령은 알고 있다.

    언론과 국민은 짐작만 할 뿐이다. 물론 그 짐작이 틀린 적은 별로 없지만…

    불편하고 곤란한 내용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해온 청와대, 이번 사안에 대해 언제까지 입을 닫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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