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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먹튀는 배부르고 지역민은 빚더미"



스포츠일반

    "평창올림픽 먹튀는 배부르고 지역민은 빚더미"

    평창올림픽, IOC와 개막식 경기장 등 충분히 협의 가능

    -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론자 대부분이 지역 토호 기득권 집단
    - 첫째는 공사비 나눠먹기, 둘째는 땅값 올리기
    - 지방 재정 빚더미에 올라도 나만 배부르면 되는 먹튀
    - 인구 4천명 횡계에 1300억 경기장, IOC도 그런 방식요구하지 않을 것
    - 일본 삿포로, 나가노 올림픽때도 IOC와 협상해 활강 슬로프 줄여
    - 지역경제 효과? 저임금 초단기 비정규 일자리만 일시적 제공
    - 대회 뒤 운영비 재정적자는 고스란히 강원도민 몫
    - LA 올림픽 흑자처럼? LA는 신규 경기장 짓지 않겠다고 IOC와 협상했기 때문
    - LA 올림픽 뒤 흑자 본 올림픽 하나도 없어
    - 대회 치르고 빚더미에 오르자 외국에선 올림픽 유치 철회 운동도
    - 개회식 강릉, 활강 무주 등 분산 개최도 고민해야 강원도 부담 줄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2월 4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 과학대학)


    ◇ 정관용> 평창동계올림픽, 예산 때문에 중앙정부랑 강원도가 갈등을 겪고 있고요. 얼마 전 저희 방송에서도 강원도의회의 주장을 방송해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평창동계올림픽 강원도판 사자방이다. 지역토호들이 나랏돈 빼먹기 위한 것이다. 결국 도민들에게 빚만 떠넘길 것이다. 강하게 비판을 제기한 분이 있네요. 동아대 스포츠 과학대학, 정희준 교수 연결합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희준>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게 ‘강원도판 사자방이다?’ 무슨 얘기입니까?

    ◆ 정희준> 최근 국내에서 스포츠 메가이벤트들이 많이 열리잖아요?

    ◇ 정관용> 네.

    ◆ 정희준> 인천은 아시아게임 개최했다가 별로 본전도 못 건진 것 같고, 전남 영암에서 F1자동차대회를 몇 년 개최를 했는데 또 그것도 빚더미에 올라앉았고요. 충주는 조정선수권대회, 광주는 유니버시아드, 평창은 올림픽을 위해 준비하는데 이게 이제 이런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론자들을 보면은요. 대부분 그 지역의 토호세력들입니다. 다른 말로 얘기하면 기득권 집단이죠. 그런데 이 기득권 집단 중에는 사실은 건설업자라든가 그 지역에 돈 많은 투기하시는 분들이 좀 많죠. 그래서 중앙정부에서 이런 올림픽 같은 그 큰 행사의 지원 예산을 지방으로 내려 보내면 이걸 기다리는 분들이 바로 이런 기득권자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분들이 그 돈을 가지고 건설경기를 일으키고 그다음에 또 주변의 땅값도 올리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얘기를 하면 좀 이제 단순하게 얘기를 하면 첫번째는 공사비 나눠먹기 프로젝트가 되기가 쉽고요.

    ◇ 정관용> 아하!

    ◆ 정희준> 두번째는 땅값 올리기 프로젝트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흔히 얘기하는 4대강 포함해서 ‘사자방 스캔들’ 그러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정희준> 그것과 사실 다를 바가 전혀 없고, 지방재정은 빚더미에 올라앉든 말든 나만 배부르면 된다 그래서 이른바 먹튀하는 그러한 세력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중앙정부랑 갈등을 빚고 있는 게 IOC가 ‘개·폐회식장을 따로 지어라’라고 지정을 했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평창 횡계리에 지어라’라고 딱 지정까지 했다고 그래요, 장소까지.

    ◆ 정희준> 네.

    ◇ 정관용> 그런데 이건 ‘개·폐회식만 하는 건데, 굳이 이걸 꼭 지어야합니까?’라고 했더니 ‘IOC 때문에 안 지을 수가 없다’ 저희가 강원도의회의 주장을 방송해드린 바가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희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이나 이런 이벤트들은요. 모든 게 협상이 가능합니다. 사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도 6시간을 쓸 건물인데 인구 4,000명밖에 안 되는, 인구 4,000만명이 아니고요. 인구 4,000명의 횡계리에 1,300억원을 들여서 그런 시설을 짓고. 그런데 그 시설은 지은 다음에 폐막을 하고 나면 아무데도 쓸데도 없다, 그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죠. IOC에서도 그런 식의 건물을 짓는 방식은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 정관용> 저도 바로 그런... 저도 똑같은 취지로 강원도의회 분한테 ‘이거 꼭 지어야 합니까?’라고 했더니 ‘안 지을 수가 없다’고 그러는 거예요.

    ◆ 정희준> 제가 그러면 한 가지 예를 좀 드릴게요. 우리 모든 국민들이 기억하는 서울올림픽을 우리가 치르지 않았습니까? 88년도 그 서울올림픽 때. 요트경기 어디에서 한 줄 아세요?

    ◇ 정관용> 어디입니까?

    ◆ 정희준> 서울올림픽이었지만 우리나라 대각선으로 가로질러서 가장 저 먼 부산 수영만에 요트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경기를 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정희준> 그리고 또 동계올림픽의 사례들을 보면요, 환경 파괴 문제가 항상 문제가 되어 왔기 때문에 가까운 일본도 삿포로올림픽도 하고 나가노동계올림픽도 했거든요. 여기도 바로 그 활강 슬로프가 항상 문제가 됐었어요. 그래서 삿포로, 나가노 모두 IOC와 협상을 해서 원래 그 규격에서는 줄여서 다 했죠. 그래서 우리도 활강경기를 치를 때 예를 들어서 무주 쪽, 덕유산 쪽으로 가서 협상을 할 수도 있고요. 하지 않아서 문제지. 그런데 이것은 협상하기 나름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정관용> 개·폐회식장 안 지을 수도 있는데 짓자고 하는 것은 건설업자 또 인근의 땅값, 이런 것 때문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 정희준> 그렇죠. 그분들 입장에서는 자꾸 짓는 게 좋은 거겠죠. 그런데 사실 이게 뭐 한두 푼이 아니고 몇 백억도 아니고요. 몇 천억짜리의 공사인데 그렇게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데 이런 스포츠 메가이벤트를 한 지역이 유치하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 관광수입도 늘어나고 내수경제도 늘어나고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세요?

    ◆ 정희준> 대회 준비를 하는 기간 동안에는요. 건설경기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돈들이 좀 몰리고 하지만 이것 관련해서 외국의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했거든요. 저도 국내외 사례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그것이 실질적으로 그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가, 전혀 아니라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 정희준> 그 건설업자들,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강원도에서 그런 건설경기가 일어나면 그 실익은 실제 많은 부분은 서울에 있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대부분 가져가고 지역에는 조금 남고요. 일자리가 좀 창출이 되지만 그것은 저임금, 비정규직, 그다음에 초단기 일자리만 잠깐 일어났다가 없어지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 정희준> 그리고 그 다음에 남게 되는 그 시설의 운영비라든가 재정적자들은 고스란히 강원도민들의 몫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는 강원도민들께서도 잘 생각을 하셔야 될 겁니다.

    ◇ 정관용> 최문순 지사가 ‘LA올림픽 같은 흑자대회 만들겠습니다’ 이러는데 외국에 이렇게 흑자대회의 사례가 그럼 LA올림픽 말고는 없는 거예요?

    ◆ 정희준> 그러니까 그게 참 재미있는 거예요. 모든 지자체장들이 스포츠 메가이벤트 유치에 나서면서 내세우는 말이 LA올림픽처럼 치르겠다는 건데요. LA올림픽이 언제 열렸습니까? 1984년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정희준> 그런데 자꾸 그런데 지금도 30년 지나서도 계속 LA올림픽을 얘기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 정관용> 아!

    ◆ 정희준> 그 이후에 LA올림픽 같은 흑자대회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 정관용> 아, 하나도 사례가 없어요?

    ◆ 정희준> 하나도 없는 거죠, 하나도. 좀 중요한 것,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요. LA올림픽이 흑자가 되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네.

    ◆ 정희준> 그때 당시에 LA의 경제인들이 IOC에 요구한 것은요 ‘OK! 그러면 우리가 올림픽을 치르겠다. 대신 단 한 개의 경기장도 새로 짓지 않겠다’.

    ◇ 정관용> 아!

    ◆ 정희준> 그래서 단 한 개의 경기장도 새로 짓지 않고 그래서 알짜 행사를 치러서 흑자를 조금 남긴 거예요. 그런데 지금 강원도 경제인들이 주장하는 거는 뭡니까? 경기장을 막 새로 짓겠다는 거죠.

    ◇ 정관용> 많이 짓겠다는 거죠, 그것도.

    ◆ 정희준> 이후에 사용 용도도 없는 그러한 개·폐막식장까지도 짓겠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게 되면요. LA올림픽과는 정반대로 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 결과를 예측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인천하고 부산이 2028년 하계올림픽을 공동 유치하도록 검토 중이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정희준> IOC가 최근에 공동개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점점 많은 도시들이 올림픽 유치의사를 철회하기 때문에 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최근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유럽의 오슬로도 개최를 철회했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정희준> IOC가 점점 뭔가 이제 의식을 느끼고 그래서 ‘아, 그래? 그렇게 부담이 되나. 그러면 너희들 공동개최해, 그러면 우리가 줄게’ 그 정도까지 IOC가 지금 궁지에 몰렸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해외에서는요, 이런 올림픽 같은 큰 행사는 개최할 때는 굉장히 좋은 게 많아 보이지만 막상 치르고 나면 그 지자체에는 빚더미밖에 남는 게 없다라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주민들이 모두 반대하고 그 해당 도시들도 유치를 결국 철회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당장 평창동계올림픽 이거 뭐 반납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면?

    ◆ 정희준> 사실은 반납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70년대에 아시안게임 유치했다가요. 아무래도 안 되겠다 해서 벌금 조금 물고 반납했었거든요.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희준> 아무 일도 없었고요.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사례가 뭐냐 하면 1976년도 동계올림픽을 미국 콜로라도 주에 덴버가 유치를 했어요. 유치를 했는데 처음에 유치를 할 당시에는 도지사가 주민들한테 이거 세금 안 들어간다고 광고를 하고 유치를 했거든요. 유치하고 나서 보니까 세금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 주민들이 주 의회를 통해서 주민들의 세금은 한 푼도 못 들어가게 조례를 통과를 시켜버렸어요. 그러니까 결국 대회를 반납했죠. 그런데 반납했는데 그래서 덴버는 이제까지 동계올림픽을 한 번도 치르지 않은 도시지만 여러분 덴버 쪽에, 콜로라도 주에 갔다 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지금 겨울철 세계 최대의 스키리조트는 덴버입니다.

    ◇ 정관용> 아...

    ◆ 정희준> 그러니까 올림픽을 치러야만 뭐 좋은 리조트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덴버가 증명을 하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평창 그러면 반납할까요?

    ◆ 정희준> 저는 사실 반납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반납이 좀 너무 부담스럽고 체면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많은 스포츠 쪽의 학자들도 분산개최 가능하다라는 얘기도 해요. 개막식 강릉이나, 서울 그다음에 스키, 활강 슬로프는 무주 이렇게 해서 분산유치 하면 환경문제라든가 재정적인 부담 훨씬 덜 수 있다라고 얘기하기 때문에 지금은 그런 분산개최도... 뭐 IOC도 된다고 했으니까 그걸 생각 못할 이유는 전혀 없는 거죠.

    ◇ 정관용> 새로 짓자는 얘기 하지 말고 어떻게든 최소화 비용으로 한번 해 보는 그 방법까지 생각해 보자, 분산개최도 방법이다?

    ◆ 정희준> 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정희준> 네, 안녕히 계세요.

    ◇ 정관용> 동아대 스포츠 과학대학 정희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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