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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팅맨·러버덕…반갑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공연/전시

    그리팅맨·러버덕…반갑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 사진=양구 통일기념관 제공

     

    강원도 양구 통일기념관을 찾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반기는 건 6m 크기의 초대형 알루미늄 조각상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Greetingman)이다. 양구 출신 조각가 유영호가 작년 가을 기증한 이 작품은 양구의 명물이 됐다.

    현대미술작가 최정화가 지난 가을 '문화역서울 284'(구 서울역사) 앞에 설치했던 8개의 7m 높이 플라스틱 소쿠리 탑(작품 제목 : 꽃의 매일)은 바삐 오가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줬다.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잠실 석촌호수에 띄웠던 1톤 짜리 고무 오리 '러버덕'은 한 달간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리팅맨' '꽃의 매일', '러버덕'은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공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반가운 이유는 많은 사람이 예술을 함께 누리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러버덕'을 만든 호프만은 지난 10월 방한 당시 "예술은 부자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공공장소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예술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예술을 쉽고 흥미있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가을 '총천연색' 전시가 열린 '문화역서울 284'에서 만난 최정화는 "비엔날레가 전문가를 위한 전시라면 내 전시는 아기부터 할아버지까지 백성을 위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최정화의 꽃의 매일

     

    더 나아가 최정화는 전시작품 중 일부를 시민과 공동 작업했다. 8600개의 플라스틱 소쿠리로 쌓아 올린 작품 '꽃의 매일' 제작에는 노숙자들이 참여했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전시장 바닥에 모아놓은 작품 '꽃의 만다라'는 시민이 기증한 병뚜껑으로 완성했다. 최정화는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이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이 컸다. 공공예술의 가치를 깨닫는 기회였다"고 했다.

    공공예술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효과적이다. '러버덕'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슬픔에 빠진 우리 국민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고, 최정화의 '꽃의 매일'은 고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팅맨'은 벌거벗은 거인이 고개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1호)와 양구(2호)에 이어 내년 7월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파나마에 잇따라 세워진다.

    비무장지대(DMZ)와 인접한 양구에 '그리팅맨'을 설치해 평화와 통일을 염원한 유영호는 한국식으로 예의바르게 인사하는 '그리팅맨'을 통해 '겸손'과 '배려'의 가치가 남미 곳곳에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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