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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들썩'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쇼핑



미국/중남미

    '세계가 들썩'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쇼핑

    • 2014-11-30 13:15

    [미국은 지금]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쇼핑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로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의 시작일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주로 밤새워 백화점 앞에 몰려든 수많은 쇼핑객과 인기 상품을 놓고 벌이는 이들의 몸싸움이 전형적인 풍경으로 기억되는 날이다.

    물론 이번에도 강추위 속에 백화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행렬은 예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의 쇼핑몰 타이슨스 코너의 경우 보통 주말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전같지 않은 블랙 프라이데이 모습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블랙 써스데이(Black Thursday)를 들 수 있다. 유통업체들은 몇년 전부터 폭탄 세일을 금요일에서 하루 앞당긴 목요일에 시작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당일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과거 블랙 프라이데이 0시에 문을 열었던 대형 백화점들이 지난해부터 전날 저녁 8시, 그리고 올해는 전날 오후 6시에 개점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추수 감사절 당일 하루 종일 영업을 했고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 역시 추수감사절 저녁 부터 세일에 돌입했다.

    쇼핑객들이 열광하는 도어버스터(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행사는 이미 목요일에 대대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제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닌, 블랙 써스데이"라며 온가족이 추수감사절 식사를 마치자 마자 곧바로 백화점으로 달려가는 게 새로운 트렌드라고 전했다.

    여기에 쇼핑 기간까지 길어지고 있다. 과거 같으면 추수감사절 다음 금,토,일 사흘만 세일 했지만 이제는 여행 등으로 쇼핑하지 못한 고객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월요일 온라인 할인 행사까지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른바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이다.

    쇼핑객을 사로잡아 흑자를 내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고 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퍼거슨시 사태 여파로 블랙 프라이데이 불매 운동도 벌어졌고 인터넷에서는 추수감사절 만큼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유통업체들도 영업하지 말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오히려 미국 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영국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으로 난리가 벌어지고 한국에서도 '직구'로 북새통이다. 온라인 쇼핑 등을 감안하면 블랙 프라이데이는 더 이상 미국만의 행사라고 할 수 없다.

    이제 관심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계기로 미국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냐 여부이다. 특히 최근 저유가와 맞물려 경기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소매협회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매출이 지난해보다 높은 4.1%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NEWS:left}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만 지금 나홀로 호황 국면에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오랜 경기 부진에 허리띠 졸라매기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이 실제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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