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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절대평가 방식 도입해야"



사회 일반

    "수능에 절대평가 방식 도입해야"

    - 복수정답 인정은 잘한 일
    - 상대평가하면 변별력 높여야 하고
    - 변별력 높이다 보면 오류논란 또 생길 것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24일 (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소장)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정관용> 올해 수능 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였던 영어, 또 생명과학 2 문제, 모두 복수정답 인정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죠.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했고요.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앞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반복되는 출제 오류의 원인은 무엇인지 또 해결책은 있겠는지 시민단체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을 연결합니다. 안 부소장, 안녕하세요.

    ◆ 안상진>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두 문제가 논란이었는데 복수정답 처리하기로 했답니다. 이 결론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안상진> 복수정답을 좀 일찍이 인정한 것은 저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작년 세계지리 문제도 좀 문제가 됐을 때 이걸 바로 인정하지 않아서 사실 지금 피해본 학생들이 완전히 구제를 할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안상진> 그래서 올해는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전문가의 입장을 바로 받아서 이렇게 인정한 부분들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공식 오류 인정된 게 벌써 다섯 번째고요. 또 작년 언급하신 세계지리 문제에 이어서 2년 연속 오류입니다. 이렇게 오류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안상진> 일단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 좀 절차상에서 문제를 출제하거나 아니면 검토하는 과정이 좀 미비한 부분이 있었고요. 다만 저는 좀 근본적인 원인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게 상대평가 수능의 성격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능을 가지고 전국의 학생들을 쭉 줄을 세우는 그런 도구로 사용을 하다 보니까요. 이 학생 변별을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 다 배운 과정들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문제를 좀 심하게 꼬거나 아니면 좀 함정을 파서 틀리게 한다든가 아니면 학생들이 좀 안 배웠던 그런 어려운 부분들을 내게 하는 등 변별을 위해서 그런 문제들을 냅니다. 그래서 좀 그런 문제들이 출제되는 한 이런 오류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 상대평가, 그래서 뭔가 변별력을 가져야 한다. 이것도 일리가 있는 얘기 아닙니까? 시험이라고 하는 게 변별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안상진> 네, 일단 뭐 그런 측면도 수능에서 많이 활용을 하는데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수능이라는 시험이 우리 학생들이 초·중·고 교육 과정을 제대로 이수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또 대학에서 어떤 수학능력이 좀 필요하다. 어느 정도 가능한지를 좀 평가하는 시험의 그 성격을 벗어나서 너무 과도하게 변별을 요구하는 쪽으로 성격이 많이 하다 보니까 저는 좀 수능의 성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럼 수능의 성격이 뭐여야 한다고 보시는 겁니까?

    ◆ 안상진> 일단은 수능의 성격이 아까 말씀드렸던 학생들을 다 줄 세우기 위한 도구로 많이 활용되기보다는 좀 학생들이 초·중·고 교육과정을 온전하게 이수를 했는지를 평가를 하고 정말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좀 기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아, 교총 같은 곳은 수능시험을 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거랑 맥락이 같은 겁니까?

    ◆ 안상진> 그게 아마 절대평가 방식이랑 좀 차이점을 봐야 되는데요. 저는 좀 수능도 절대평가 방식에 대해서 고민할 때가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수능이 절대평가를 하게 되면 이거는 어떤 학생이 잘 해도 지금 같은 경우는 내가 잘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들보다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거거든요.

    ◇ 정관용> 맞아요.

    ◆ 안상진> 그러다 보니까 끊임없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문제가 쉬우면 틀리지 않는 경쟁, 문제가 어려우면 하나라도 더 맞히기 위한 경쟁이 과도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학생이 정말로 실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줄 세우는 것이 더 목적이 되어 버렸거든요. 그래서 좀 절대평가 방식을 통해서 정말 이렇게 어느 수준 이상이 되는 학생이라면 그 등급을, 조금 더 많더라도요. 주는 방식으로 하게 되면 상대평가의 여러 가지 폐단들을 많이 보완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절대평가에서는 그럼 어떻게 됩니까? 그냥 통과, 미통과 두 가지입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안상진> 아 그건 자격고사 같은 부분인데요. 자격고사는 정말 pass, fail로 하게 되면 pass한 학생들의 변별력이 하나도 없는 것이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안상진> 절대평가 방식은 변별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 국사가 수능 필수가 됐는데요. 9등급입니다. 그래서 50점 만점인데 예를 들면 45점 이상은 1등급, 40점 이상과 그 사이는 2등급, 이런 식으로 쭉 9등급이 나오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안상진> 그렇다면 지금 논의되고 있는 걸 보니까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만약 된다고 하면 지금 시험 보는 과목만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 국사까지 6과목입니다. 그러면 그 6과목에 예를 들어 절대평가 9등급을 하거나 5등급을 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과도하게 0. 몇 점으로 나누는 변별력은 아니더라도 이것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9등급 체계를 그냥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말입니까?

    ◆ 안상진> 네, 절대평가를 해서 고등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이것들을 이수했다면 이 학생들은 1등급이다, 2등급이다. 그 기준을 잘 잡아서 절대평가를 도입을 하더라도 우리가 지금 우려하고 있는 하나도 변별력이 없다라든가 자격고사랑은 조금은 다른 차원이기 때문에 충분히 논의해 볼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의 상대평가는 사람 숫자를 가지고 등급을 매기지 않습니까?

    ◆ 안상진>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절대평가는 점수를 가지고 등급을 매기자?

    ◆ 안상진>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 점수를 좀 문제는 쉬운 쪽으로 가야 됩니까, 어려운 쪽으로 가야 됩니까?

    ◆ 안상진> 아무래도 좀 문제는 지금처럼 좀 가르기 위한 부분들은 아니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육과정, 초·중·고 교육과정을 했을 때 꼭 학생들이 알아야 할 필수적인. 그걸 보통 우리가 성취기준이라고 하는데요. 그것 중심으로 해서 절대적인 어떤 기준을 마련을 하는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문제를 꼬거나 함정을 파거나 이런 걸 줄이자는 얘기잖아요.

    ◆ 안상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게 될 것이고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1등급에 몰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변별력이 상실되는 것 아닐까요?

    ◆ 안상진> 일단 그 부분은 절대평가를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서 그렇게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 1등급으로 몰리는 저는 그런 경우는 생길 수도 있고 사실은 안 생길 수도 있고 그건 운영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 있는 면이고요. 저는 뭐 그 현재의 기준에 어떤 대학 서열화된 상태에서 필요로 하는 변별력을 다 채울 수는 없지만요. 적어도 이 얘기가 적어도 앞으로 2021학년도 지금 이제 수능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앞으로 한 6년 정도가 남았는데요. 조금 그 사이에 대학의 서열화라든가 그런 과도한 변별력을 요구하는 이런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전제 하에서 차분히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을 해 나간다면 저는 좀 연착륙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또 하나 변별력 부분이 우려가 되다 보면 대학들이 본고사를 부활하거나 이런 식으로 가지 않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사교육만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 안상진> 네. 맞습니다. 대학별 고사가 만약에 대학의 욕심으로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현재 수능이 어렵게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영향이기 때문에 그것만큼은 전혀 되면 안 되겠고요. 그래서 지금은 사실은 지금처럼 과도하게 0. 몇 점으로 대학을 이렇게 막 순서를 매기는 이런 변별력을 그대로 인정하는 상태에서는 이런 수능의 변화가 정말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우리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제도. 0. 몇 점으로 아이들을 가르는 것이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그런 서열화를 완화시킨다는 전제와 노력 가운데서 이런 부분들의 논의가 진행이 되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 정관용> 네. 그러니까 방향을 제시하신 거고. 거기서 대학별 고사의 부활 이런 것은 안 된다는 말씀이신 거고?

    ◆ 안상진> 네. 그것은 전혀 안 됩니다.

    ◇ 정관용> 그렇다면 수능은 절대평가 형식으로 가고 기초학력평가 정도로 가면 나머지는 내신, 면접 이런 걸 통해서 보완하면 되는 건가요?

    ◆ 안상진> 그렇죠. 학생부가 좀 더 지금보다는 더 좋은 상태로 돼서 학생부가 조금 더 의미 있게 반영이 되어야 된다고 보고요. 말씀하셨던 면접이라든가 자기소개서 이런 부분들도 일정 부분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핵심적인 사안들을 알고 있는지 책정해 보는 정도의 시험. 이렇게 되면 학교 교육에 충실하고 사교육 안 받아도 되니까 사교육도 줄어들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안상진> 사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사실 과도하게 어려운 상태에서는 학교교육과 수능같이 어렵게 나왔을 때 간격을 모두 사교육을 메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데 대한 어떤 폐해도 많이 완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그런 방식으로 수능이 방향이 바뀌면 문제 출제 오류 같은 것도 줄일 수 있는 거다, 이건가요?

    ◆ 안상진>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과 같이 과도하게 아이들을 가르기 위한 그런 어려운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문제들이나 꼬는 문제, 이런 함정문제 같은 부분들을 그런 식으로 내지 않아도 괜찮거든요. 그래서 훨씬 그런 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이건 단순한 수능시험의 어떤 개편 방안이라기보다는 대학입시 전체의 개편하고 맞물려야 되겠군요.

    ◆ 안상진>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수능영어 절대평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요. 저희는 사실 영어로만 했을 때는 풍선효과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다른 부담들이 많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절대평가를 계기로 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수학이나 다른 교과에서도 똑같은 문제의식을 적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좀 더 깊이 있게 대학입시 전체를 생각하는 그런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일단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절대평가까지를 배제하지 않고 포함해서 근본적인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 이렇게 밝혔거든요.

    ◆ 안상진> 네.

    ◇ 정관용> 그런 획기적이고 큰 변화가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상진>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보여지고요. 지금 말씀드렸듯이 이런 수능이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지금 문, 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이야기되고 그 수능을 보는 2021학년도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무엇보다도 이번 영어 절대평가가 나오면서 의외로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줄 세우는 데에 대한 문제의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우리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긴 시간을 두고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우리가 꼭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대학입시도 한 번의 시험으로 0. 몇 점 차이의 서열화가 아니라 기초학력 부분에 어느 정도 자격이 있는가를 본 다음에 학생부 등등을 가지고 다양한 변별력을 적용시켜라, 이 얘기입니까?

    ◆ 안상진> 그렇죠. 조금 더 완화된 변별력을 가지고 지금처럼 막 대학들이 0. 몇 점으로 서 있는데 우리 아이들을 맞춰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큰 경쟁은 대학에 가서, 들어간 다음에 교육경쟁이 일어날 수 있도록. 19살 때 보는 이 수능시험으로 이렇게 과도하게 줄 세우는 것은 좀 완화하자라는 기본적인 방향과 취지입니다.

    ◇ 정관용> 이런 근본적인 논의로 시작될지 그냥 또 미봉책 식으로 문제출제 단계, 검토 단계 이런 거 한두 번 늘리는 이런 식으로 논의가 마무리될지 한번 같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 안상진>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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