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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비리 1억 건네진 '강남 고급한식당' 구조 살펴보니…



법조

    철도비리 1억 건네진 '강남 고급한식당' 구조 살펴보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삼표이앤씨 전 대표 이창배씨로부터 현금 1억원을 전달받은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철도 납품 업체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의 1심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19일 뇌물이 오고간 고급 한정식집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이범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지하의 한 고급 한정식집을 찾아가 법정외(外) 증인심문을 벌였다.

    이날 현장검증에서는 한정식집의 구조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곳은 삼표이앤씨 전 대표 이모씨가 지난 2011년 12월 8일 조 의원과 단 둘이 만나 쇼핑백에 1억원을 담아 건냈다고 진술한 장소이다.

    변호인들은 지난 공판에서 이씨와 만난 한정식집 방이 개방돼 있는 구조라 거액의 돈을 받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현장검증에서는 두 사람이 식사한 방의 구조가 어땠는지 쟁점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삼표이앤씨 전 대표 이창배씨로부터 현금 1억원을 전달받은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유리로 개방된 구조라는 변호인측 주장과는 달리 벽면은 성인 남성 키만한 높이의 불투명한 한지로 둘러쌓여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기 힘든 구조였다.

    특히 점심 식사에는 두 테이블을 놓지만 저녁 식사때는 주로 칸막이를 치우고 독방으로 사용한다고 식당 매니저는 설명했다.

    증인 이씨는 "이처럼 막힌 공간에서 만났다"며 "3년 전의 일이라 머리에 한계가 있어서 서빙을 어느 쪽에서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을 준비해 조 의원에게 건냈다고 진술했다. 특히 돈의 무게 때문에 쇼핑백이 찢길까봐 2개 겹쳐서 준비했다고 상세히 증언했다.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조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고 한정식집에서 계산을 한 뒤 인근 와인판매점으로 향했다. 이씨는 운전기사의 의심을 살까봐 같은 모양의 쇼핑백을 따로 준비해 와인 2병을 사서 담은 채로 귀가했다.

    변호인들은 이씨가 종업원이 서빙한 위치 등을 오락가락한다고 지적한 반면, 검찰은 방 구조가 뇌물을 은밀히 주고 받을 만큼 밀폐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식당 매니저를 상대로 한정식집의 구조와 평소 영업 방식 등을 상세히 물어보고 인근 와인판매점까지 동선 점검을 한 뒤 현장검증을 마무리했다.

    조 의원에 대한 다음 공판은 12월 1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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