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정부 철수, 전기·물 끊겨도 팽목항 지킬것"



사회 일반

    "정부 철수, 전기·물 끊겨도 팽목항 지킬것"

    팽목항을 떠나 안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인정하는 것

    -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해체 되었지만 팽목항의 지원시설은 남겨두어야.
    - 선체 인양과 관련해 정부가 초기부터 검토했던 첫 번째 안은 '인양 포기'
    - 선체 인양을 통해 나머지 9명의 실종자 수색, 참사 원인에 대한 증거 확보할 수 있어.
    - 유족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던 정부,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다른 태도 보여.
    - 인양관련 테스크 포스팀에 유가족들도 포함되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18일 (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경근 (세월호 대책위 대변인)

     

    ◇ 정관용> 세월호 참사 뒤의 사고 수습 또 가족들에 대한 지원 등등을 운영해 온 주체죠.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오늘 밤 자정을 기해서 공식 해체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요, ‘범대본의 해체가 팽목항에 있는 여러 지원 시설들의 철거 또 게다가 선체 인양의 포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제기하면서 인양을 촉구하고 또 ‘인양 T/F팀에 세월호 가족들도 참여하게 해 달라’,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네요. 세월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 연결합니다. 유 대변인, 나와 계시죠?

    ◆ 유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인양이 마무리될 때까지 팽목항에 세월호 가족들이 남겠다, 이 말씀인가요?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 그나저나 못 찾은 그 실종자 가족분들은 아직 팽목항에 계십니까?

    ◆ 유경근> 네, 체육관과 팽목항에 계시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오늘 밤을 기해서 범대본이 해체되면 관련 공무원들도 전부 다 철수할 것 아닙니까?

    ◆ 유경근> 네,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죠.

    ◇ 정관용> 그럼 계속 남아 계시던 그 가족분들은 어떻게 됩니까?

    ◆ 유경근> 가족분들은 이미 체육관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비우고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실질적으로 그냥 체육관만 비우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범대본이 해체가 되고 공무원이 빠진다고 그러면 문제가 달라지죠. 그래서 지금 일단 가족들은 대부분 팽목항 쪽으로 지금 이동을 하는 것으로 고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정관용> 정부에서 팽목항에 임시 간이주택 같은 것을 설치해 주지 않았었습니까?

    ◆ 유경근> 네, 컨테이너가 지금 들어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만약 체육관을 비운다면 거기로 옮기게 되실 텐데 그러면 지금 정부는 그런 임시주택도 다 철거한다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 유경근> 네, 아직 거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저희한테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여기 팽목항에도 각종 기관들이나 정부 관련 또는 해경 관련 분들이 많이 와 계시거든요. 그분들도 저희들과 같이 있는 단지 내의 컨테이너에 묵고 계시는데 범대본 해체가 되면 이런 시설들도 당연히 해체가 되겠죠. 그래서 이분들이 다 빠지실 거고요. 그러면 빈 컨테이너가 남는 거고요.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우려가 되는 것은 시설까지도 같이 철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지금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기자회견에서 저희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 정관용> 혹시 범대본 해체와 관련해서 남아 계셨던 실종자 가족분들한테 예를 들어서 ‘오늘 자정을 기해서 그럼 여기를 떠나주세요’라든지 이런 식의 요청들이 있었습니까, 아예 없었습니까?

    ◆ 유경근> 지금 통화하기 전에 한 5분 전까지 저희 임원들 하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하고 면담을 했고요. 바로 조금 전에 끝났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제가 듣지를 못했습니다.

    ◇ 정관용> 아...

    ◆ 유경근>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파악을 해 봐야 되는데, 중요한 것은 저희 쪽에서 요청하는 건 두 가지죠. 첫 번째는 체육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고 팽목항에 있는 시설은 그대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을 요청을 드렸고요. 그다음에 선생님이 말씀을 하신 대로 선체 인양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지금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 정관용> 첫 번째 요청 ‘그 시설을 완전 철거해서는 안 된다’, 그 얘기는 가족분들이 팽목항에 계속 남아 있어야 되겠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 유경근>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지금 수중수색 같은 것은 완전 다 중단된 상태지 않습니까?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가족 분들이 꼭 그 팽목항에 계셔야만 하는 어떤 그런 이유는 뭘까요?

    ◆ 유경근> 저희들이 이곳을 비우고 안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곳에서의 모든 상황은 완전히 끝난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는 안 했습니다만 저희가 지난 7개월 넘는 시간 동안 경험을 해본 결과, 모든 수순이 주변에서 별로 관련 없는 사람들이 한두 마디씩 내뱉고 그 말들이 결국에는 다 공식화가 돼서 진행이 되어 온 것을 확인을 했었거든요. 이 선체 인양과 관련해서 마찬가지 수순을 지금 밟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미 정부 차원에서 인양과 관련해서 초기부터 검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때 검토한 내용이 첫 번째 안이 인양 포기 안이었습니다. 물론 그것을 계속 부정을 해 왔습니다마는 그러나 저희들이 알고 있는 바로는 분명히 여러 과정도 있었고요. 그래서 선체 인양은 두 가지 의미가 있죠. 첫 번째는 남아 있는 아홉 분의 실종자를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이고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선체 인양을 통해서 참사의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인데 결국 이 선체 인양을 안 하게 되면 실종자도 찾지 못할 뿐더러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선체도 확보를 못하기 때문에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상당히 큰 근본적인 한계를 가져올 수가 있다고 판단을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 자리를 끝까지 고수하면서 그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가족들이 거기를 떠나면 인양도 그냥 유야무야 돼버릴 것, 이것을 우려하시는 거로군요?

    ◆ 유경근> 네. 우려도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해양수산부는 인양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가족분들 간에 소통 채널로 ‘세월호 인양 관련 가족과의 소통 협의회’를 오는 28일까지 꾸릴 예정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 유경근> 네.

    ◇ 정관용> 이런 협의회가 아니라 인양 테스크 포스팀에 아예 우리 가족을 포함시켜 달라라고 요구하시는 또 그 이유는 뭡니까?

    ◆ 유경근> 그것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이런 협의회라든가 소통 창구를 그동안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해 왔는데, 진도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그랬죠. 그런데 여태까지 경험에 비춰볼 때 그게 다 요식행위였다는 것이죠. 충분히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는 것만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 활용이 되어 왔던 면이 있고요. 그래서 똑같은 우려를 하고 있는 거고요. 두 번째로는 이 정부가 사고가 일어난 4월 16일부터 지금까지 저희 가족들한테 요구하는 게 구조가 됐든 무엇이 됐든 간에 항상 저희 가족들에게 방법을 물어봤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알려주면 그대로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반복을 해 왔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죠. 그런데 갑자기 선체 인양 이야기가 나오면서 가족들을 빼버린단 말이죠. 이것도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고요. 실제로 선체 인양을 해야 되는 가장 큰 필요성과 목적을 잘 알고 있는 저희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서 의논을 해야 그게 일은 실질적으로 잘 진행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인양이 과학적으로 또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또 어느 정도 걸리는지 그런 논의를 핵심적으로 하는 곳에 가족이 꼭 있어야 한다, 그 말씀이시로군요.

    ◆ 유경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까도 잠깐 언급하셨습니다마는 정부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인양 관련돼서 전문가들과 다 협의를 해 온 바 있지 않습니까?

    ◆ 유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제1안이 일단 인양 포기라고 하셨는데, 정부가 그렇게 아니라고 부정은 하지만 1안으로 인양 포기를 하는 이유가 뭐예요, 현실적으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돈이 많이 들고 위험하고 이런 것들입니까? 뭡니까?

    ◆ 유경근> 일단 표면적으로는 이유가 그렇죠. 김진태 의원이 얘기한대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이런 이야기들을 주로 많이 하고 있는데요. 저희 가족들이 지금 섣불리 공식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단순히 돈 문제는 아닐 수 있다라고 하는 판단도 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건 무슨 뜻이죠?

    ◆ 유경근> 글쎄요. 조금 민감한 얘기일 수 있고 정부 입장에서는 펄쩍 뛸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저희 가족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이 결국 가장 중요한 참사의 증거가 되는 선체를 포기하는 것 자체는 진상규명을 하는 데 있어서 좀 너무 소극적인 정부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결국에 진상규명을 하지 않겠다, 이런 의미로도 저희들은 받아들일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혹들을 차단을 해야 되겠죠. 정부의 입장에서도 그런 의혹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 정관용> 계속 팽목항에 남겠다하셨습니다만 정부 지원이 만약 끊기게 된다면 가족분들도 사실 계시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조금 아까 이주영 장관과 이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신 결과는 아직 못 들으셨다고 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도 완전히 다 철수하겠다라고 하면 그럼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 유경근> 저희는 그렇게 하더라도 남아 있을 거고요. 만일에 예를 들면 정부에서 전기를 끊고 물을 끊고 이런 것들을 다 차단을 한다고 하더라도 저희들은 이 안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이 자리를 지킬 생각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유경근> 네.

    ◇ 정관용> 세월호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