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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의 빚을 진 저소득층은 쓸 수 있는 돈 100만 원 가운데 68만7천 원을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개인들이 늘어나면서 개인회생 신청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 중 절반가량인 48.7%는 금융부채가 있고, 이들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평균 68.7%에 달했다.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2만가구를 대상으로 부채, 소득 등 현황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다.
이들의 DSR은 지난 2011년 45.3%, 2012년 42.2% 등 40%대에 머무르다 지난해 급등했다.
빚을 진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2012년 가구당 연간 733만 원에서 지난해 738만 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가구당 금융부채는 2012년말 2천188만 원에서 지난해말 2천590만 원으로 18.4%나 늘어났다.
DSR은 40%를 넘으면 상환능력 대비 과다한 채무를 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 조사는 3년간 같은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져 해당 가구의 재무 상태가 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가구의 다수는 노인 가구로, 이들 가구의 대출이 늘어난 것이 저소득층의 DSR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빚이 감당하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개인회생 신청은 전년보다 17.2% 늘어난 10만5천885건으로 처음으로 10만건을 돌파했다.
채무 상황에 시달리는 개인들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위축돼 내수 회복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임계수준으로 가까이 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