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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스튕거 "朴정부 들어 '조용한 저널리즘' 압력 거세져"



미디어

    요하네스 스튕거 "朴정부 들어 '조용한 저널리즘' 압력 거세져"

    UNI-MEI본부 요하네스 스튕거 국장

     

    "박근혜 정부 들어 '조용한 저널리즘'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UNI-MEI본부 요하네스 스튕거 국장이 진단한 한국 언론의 현주소다. 스튕거는 2009년 8월부터 전 세계 140개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노조가 가입된 UNI-MEI 분과 국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방송사 총파업 때 한국을 방문해 언론 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고, 각국 언론 노동자의 연대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오는 12월 7~10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UNI-MEI 제 4차 세계총회를 앞두고 한국 언론 현황을 살피기 위해 방한한 스튕거 국장을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스튕거 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디어, 특히 공영방송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공정방송 탄압은 큰 문제다. 정부 여당이 '조용한 저널리즘'을 요구하는 식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보수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분위기는 지난 10월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4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80개 나라 중 57위에 올라 언론의 자유가 '눈에 띄게 문제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작년(50위)보다 7계단 하락한 수치다. 참여정부 시절 31위였던 순위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40위대로 떨어졌고,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50위대로 추락했다.

    스튕거 극장은 기자간담회 전, 언론노조 산하 KBS, MBC, SBS 방송사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 최근 상황을 전해 들었다. 그는 "미디어의 다양성과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권력에 맞서는 한국 언론노조의 노고와 사명감에 감동받았다. 시민단체·국민과의 광범위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투쟁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 언론의 상황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어떤 식으로든 지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동안 이러한 역할이 미흡했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UNI-MEI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영방송 관련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공영방송 독립성 보장,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의 재정 지원 촉구, 공영방송의 양질의 고용 보장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스튕거 국장은 "12월 남아공 세계총회 때 전 세계 500개 미디어노조, 3천여명의 대표단 앞에서 한국 언론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 세계 미디어 노동자의 국제연대를 이끌어 내겠다. 향후 공개서한을 보내 한국 정부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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