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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명 숨진 獨 '에쉐대 참사'…그리고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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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명 숨진 獨 '에쉐대 참사'…그리고 세월호

    "사고로부터 배우지 않는 것은 범죄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20일째인 5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진도항에서 실종자 가족이 아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노란 리본에 글을 적고 있다. 윤성호기자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에쉐대 열차사고'.

    지난 1998년 발생해 모두 10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열차사고는 단 하나의 열차바퀴에서 비롯됐다.

    당시 독일철도청은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바퀴를 도입했다.

    하지만 그 바퀴를 두고 철도청 안팎에서 여러 차례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독일철도청은 이를 무시했고 정비마저 허술하게 함으로써 결국 사상 최악의 열차사고를 초래한 것.

    철도청은 사고 이후에도 자신들의 책임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4년여에 걸쳐 끝난 재판도 사고 책임자를 철저하게 규명하진 못했다.

    ◈ 에쉐대 참사와 세월호 참사…초기 전개과정은 '판박이'

    여기까지의 사태 전개는 우리의 '4.16 세월호 참사'와 비슷하다.

    사망 299명·실종 9명이라는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대형 참사였지만 사고 발생 6개월이 훨씬 넘도록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또 지금껏 어느 누구도 '내게 사고에 책임이 있다'며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나 사죄를 한 이도 없었다.

    다만 세월호특별법이 7일 참사 205일 만에 최종적으로 입법 완료됐다. 진통 끝에 겨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오히려 "이제는 세월호 참사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목청을 돋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다시 독일로 돌아가보자. 독일 사회는 '에쉐대 열차사고' 이후 어떻게 대응했을까?

    독일 시민사회는 비록 재판은 끝났지만, 에쉐데 열차사고의 교훈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먼저 피해가족 단체, 사고 당시의 구조 담당 의사, 유가족측 변호사 등 사고 관계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이외에도 지역 저널리스트, 밴드 등 사고와 무관한 개인과 단체들도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그러나 꾸준하게 진실 규명을 요청했다.

    ◈ "사고로부터 배우지 않는 것은 범죄입니다"

    그 결과, 피해가족들은 15년 만에 독일철도청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에쉐데 열차사고의 교훈은 독일 사회 내 안전의식과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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