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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신해철 유족 vs S병원, 5일 간의 공방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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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신해철 유족 vs S병원, 5일 간의 공방일지

    지난 27일 오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의 빈소가 28일 오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장협착 수술을 한 지 불과 10일 만이었다. 의식불명에 빠졌던 가수 신해철이 기어코 세상을 등졌다. 8090 세대의 청춘 한 페이지는 그렇게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고인은 떠났지만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는 의문점들이 남았다. 쟁점은 단 하나, 그의 죽음의 원인과 책임 규명이었다.

    의료사고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S병원과 유족들은 지난 5일 간 고(故) 신해철 죽음의 진실을 두고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 10월 30일 : 고(故) 신해철 유족과 소속사 입열다

    발인식 하루 전, 슬픔에 굳게 다물려 있던 고(故) 신해철 측의 입이 열렸다. S 병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사과나 조문조차 없는 S병원의 행보를 언급하며 "그 울분이 커져만 간다.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S병원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유족들은 일부 매체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고인의 부인인 윤모 씨는 S병원이 사전 동의 없이 위를 접는 축소 수술을 진행했으며 장협착 수술 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10월 31일 : 고(故) 신해철의 화장이 중단되다

    31일 오전 9시, 고(故) 신해철의 유족과 가요계 동료들은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에서 눈물의 발인식을 마쳤다.

    함께 눈물 짓는 팬들을 뒤로 하고, 이들은 곧장 서초구 원지동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다. 고인을 화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가수 이승철, 윤종신, 싸이 등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유족들이 '정확한 사인 규명을 하자'는 이들의 설득으로 화장 대신 부검을 선택한 것이다.

    이날 S 병원 담당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에 "위 축소술이 이뤄진 적이 없고, 수술 후 최선을 다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고(故) 신해철의 아내 윤 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유족들의 의지는 단호했다. 윤 씨는 오후 대리인을 통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S 병원 측을 고소했다. 짧은 고소장에는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 11월 1일 : 경찰, 수사에 착수하다

    수사는 신속하게 이뤄졌다. 경찰은 1일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8명을 파견해 S병원의 의무기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윤 씨가 경찰에 제출한 서울 아산병원의 기록도 공개됐다.

    고(故) 신해철이 지난달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응급수술을 받을 당시 소장에서 1㎝ 천공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이들 기록을 검토한 뒤,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090 세대에게 음악적 상징이였던 가수 신해철이 향년 4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 11월 2일 : 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타다

    유족도 S병원도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잠시의 소강상태 동안, 고(故) 신해철의 마지막 이야기가 텔레비전에서 들려왔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JTBC 예능프로그램 '속사정쌀롱'에 출연했다.

    JTBC는 고인의 마지막 이야기와 영상을 팬들과 나누고 싶다는 유족의 뜻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방송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힘든 청춘들을 응원했다. 끝까지 '신해철' 다운 모습이었다.

    ◈ 11월 3일 : 국과수 1차 부검 결과를 발표하다

    고(故) 신해철의 시신은 3일 오전 9시 30분 경 부검을 위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도착했다.

    부검에는 유족 1명과 유족 측 의사 1명이 입회했다.

    국과수는 이날 오후 1차 소견을 발표했다. 부검 결과, 소장 내 천공이 아닌 0.3㎝ 가량의 새로운 천공이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에서 발견됐다.

    해당 천공은 장협착 수술 부위와 인접한 곳에서 발생했고, 깨와 같은 이물질 음식도 함께 발견됐다.

    최영식 소장은 "천공 발생 이유로 (장협착) 수술에 따른 '의인성 손상'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의료사고 가능성을 암시했다.

    고인 측은 이 같은 부검 결과에 "S병원의 거짓말이 입증됐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여전히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는 S병원에 강력한 법적 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 11월 4일 : S 병원, 국과수 부검 결과 반박하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두고 본격적인 진실 공방이 시작됐다.

    S병원 측은 국과수의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부인했다.

    담당 변호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복부 수술에서는 심장이 있는 가슴 쪽을 열지 않기 때문에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심장 수술을 진행한 서울 아산병원에 역으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물질 음식이 발견된 것 역시 고인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틀 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지만 이후 금식조건으로 퇴원했을 때 고(故) 신해철이 음식물을 섭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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