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우리나라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0.3%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네덜란드가 94.2%로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우리나라 바로 위에 있는 루마니아도 72.6%로 우리나라 아동보다 만족도가 16.3% 포인트 높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조사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극심한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사이버 폭력 등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업 스트레스와 지나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동이 크는데 필요한 물질적 조건과 사회적 조건의 결여 수준을 나타내는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바로 위에 있는 헝가리의 31.9%보다도 무려 23% 포인트 이상 높다.
우리나라 아동의 경우 음악, 스포츠, 동아리 활동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비롯해 여가활동 관련 항목의 결핍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빈곤가구 아동의 아동결핍지수는 85%, 한부모나 조손가구의 결핍지수는 76%에 달할 정도로 컸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 꼭 필요한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균형있는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5년전 조사때보다 스트레스 수치와 우울·불안 수준이 높아졌고 이로인해 100명 중 4명의 아동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그들의 장래는 물론, 국가 미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다.
어릴 때부터 극심한 성적 경쟁에 내몰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과 그 속으로 아이들을 떠밀고 있는 부모 모두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이제 이 문제는 학교와 가정을 넘어서 국가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이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사회, 입시경쟁만 부추기는 사회, 학교폭력에 찌든 학교에서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는 없다.
학교와 가정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국가적 아젠다로 삼아 근본적인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