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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은 세입자, 왜 주인 허락 없이 공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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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사장은 세입자, 왜 주인 허락 없이 공사하나"

    ‘공영방송 MBC 구하기’…현업 언론 4단체 동참

    현업 언론 4단체(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협회)가 4일 오후 서울시 상암동 MBC 신사옥 앞 광장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MBC는 언론인 대학살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연석 기자)

     

    “공영방송 MBC의 주인은 국민이다. 안광한 MBC 사장은 세입자인 셈이다. 세입자는 도배 정도나 할 수 있지 발코니 확장을 해서는 안 된다. 하려면 주인인 국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최근 ‘교양제작국 해체’, ‘기자·PD 100여 명 무통보 인사 조치’ 등을 벌이고 있는 안광한 사장을 비꼰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의 발언이다.

    MBC 사태 해결을 위해 현업 언론 4단체가 나섰다.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협회 등 언론단체는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시 상암동 MBC 신사옥 앞 광장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MBC 경영진에 "언론인 대학살극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C는 지난달 24일 30여 년 전통의 ‘교양제작국’을 해체하고 보도본부에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어 31일에는 110명의 기자와 PD들을 현업에서 배제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12명을 프로그램 제작과도 관계없는 교육 발령을 내렸다.

    이 인사 대상에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PD,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PD, 기자회장을 역임한 기자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MBC의 행태에 대해 4단체는 “직종의 전문성은 물론, 상식마저 송두리째 뒤엎어버리는 ‘인사 폭거’이자, 인사권을 남용한 ‘만행’”이라며, “MBC가 그야말로 참담함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판 의식이 살아 있는 기자’와 ‘능력 있는 교양PD'들을 대거 현업에서 거세하고 경쟁력을 스스로 땅에 처박으면서까지 권력에 아부하려는 것이냐”며 “현 MBC 경영진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방송의 공익성 구현과 건장성을 지켜낸다는 본래의 존재 이유와 목적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박종률 한국기자협회장은 “과거 저널리즘을 함께 얘기하던 사람들이 MBC 경영진이 된 뒤 바뀌었다”며 “자리가 사람을 바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리가 얼마나 영원하겠냐.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싶다면 지금 서 있는 그곳에서 자신을 거울에 비춰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동건 방송기자연합회장은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현업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열심히 일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며 “이는 국민을 상대로 MBC가 전쟁을 벌인 것이다”고 경고했다.

    4단체는 “현 경영진에게 지금 자행되고 있는 인사 만행과 공영방송 무너뜨리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MBC가 이대로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며 ‘공영방송 MBC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이날 언론노조 MBC 본부도 같은 자리에서 ‘밀실 개편, 보복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소송과 함께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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