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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유신=종북'…보훈처, 정치개입 DVD 대량 배포



국방/외교

    '反유신=종북'…보훈처, 정치개입 DVD 대량 배포

    박정희 미화 … 촛불시위 · 해군기지 반대도 종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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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가 올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 즈음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반유신 · 반독재 민주화세력을 종북집단으로 묘사한 DVD를 대량 제작해 배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말 11편의 동영상을 한 세트로 제작한 뒤 지금까지 1천 세트를 전국의 보훈관서와 보훈단체, 소방동우회, 재향경우회, 여성단체, 일부 학교 등에 배포했다.

    DVD 세트는 크게 ‘국가 정체성 확립’ 동영상 3편, ‘남북관계’ 동영상 4편, ‘북한실상’ 동영상 4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각 편마다 5~10분 분량의 동영상들이 3~7개씩 편집돼 있다.

    대부분 정부 여당의 정책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선전하고, 민주화세력과 평화운동세력을 종북세력과 연계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국가 정체성 확립’과 관련한 ‘종북세력의 실체’ 편 중 ‘누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가’ 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종북세력이) 1972년 유신체제 하에서는 사회주의 건설 목표를 숨긴 채 반유신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빙자해 세력 확산을 기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은 이어 “(종북세력이) 지금도 우리 사회 각계각층 및 제도정치권 등에서 진보인사, 평화애호세력, 애국애족세력으로 포장돼 양심적 민주인사인 양 행세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북한의 대남전략 및 도발’ 편의 ‘북한의 대남전략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도 “촛불시위 기간 동안 주도적 역할을 한 단체들은 북한과 똑같이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는 종북세력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종북세력의 실체’ 편의 ‘위험한 반대 그 어두운 그림자’ 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는 종북세력을 “대한민국의 혈관을 막히게 하고 대한민국의 숨통을 조이는 국가파괴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와 천성산 터널공사 반대 시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등의 배후에는 ‘공식처럼’ 이들 (종북)세력이 자리잡고 있다”고 묘사하고 있다.



    반면 ‘국가정체성 확립’과 관련한 ‘대한민국의 건국과 정통성’ 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정통세력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위대한 유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6 · 25전쟁 이후의 산업화 과정, 새마을운동 모습, 반대를 무릅쓴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집중 조명하면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신화를 이루었다”고 미화하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이 영상들을 보훈 · 애국단체 등에 배부해 회원 교육에 사용하도록 하고, 보훈관서에서 대외기관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할 때 활용하도록 해왔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외부에서 협찬 받은 동영상 자료들을 국가보훈처 이름으로 배포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그러나 동영상 제공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들을 입수해 22일 공개한 민주통합당 정호준 의원은 “국가보훈처에 영상 기획안과 예산 집행내역 등 관련 자료들을 요구했는데도 이를 제출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폐기 또는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국가보훈처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며 “국가보훈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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