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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사퇴' 허정무 감독이 인천을 떠나는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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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격 사퇴' 허정무 감독이 인천을 떠나는 속사정

    부진한 성적에 구단 외부사정까지 더해진 최악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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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청사진을 완성하지 못한 채 인천과의 이별을 선택했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결정이다.

    광주와의 경기를 마친 뒤 1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 허정무 감독의 얼굴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수들과 이별 인사를 나누느라 눈시울이 다소 불거진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다름 없었다.

    사실 허정무 감독의 사퇴 선언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허 감독은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한달 전 인천시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이 연패의 부진에서 어느 정도 탈출한 기미가 보이자 이별이 공식화됐다.

    허정무 감독에게 인천에서의 1년8개월은 좋은 기억보다 좋지 않은 기억이 더 많다. 감독 스스로도 즐거웠던 기억보다는 안타깝고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시즌 중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이 지나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2011년은 골키퍼 윤기원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 주축 공격수 유병수의 해외이적 등으로 초반부터 꼬이기만 했다.

    더욱이 구단 고위층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물론 지난 시즌 막판 성적 부진에 일부 서포터가 퇴진을 공개 요청했을 정도로 주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의 개장과 김남일, 설기현 등의 영입으로 도약을 노렸던 2012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막 3연패는 베테랑 지도자인 허정무 감독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을 떠나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10년 8월이다. 4년이라는 긴 계약기간은 인천 구단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지난 2년의 부진한 성적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이었다. 그러나 2012시즌이 시작되고도 인천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남일과 설기현 등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와 팀에 부족했던 노련미를 더했지만 성적에 대한 구단 안팎의 압박은 더해만 갔다.

    허정무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을 이끌 지도자로는 최근 중국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아 자유의 몸이 된 장외룡 전 감독이 1순위다. 2005년 K리그 준우승이라는 인천의 돌풍을 이끌었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세력다툼으로 사분오열된 인천을 하나로 만들 적임자다.

    인천에 오래 몸 담아 구단 사정을 꿰고 있는 김봉길 수석코치도 차기 감독 후보 가운데 하나다. 김 수석코치는 허정무 감독 선임 전에도 감독대행을 맡아 인천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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