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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주민번호 '111111-1111111' 가능할까?



사회 일반

    밀레니엄 주민번호 '111111-1111111' 가능할까?

    출생일 맞추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 예약 잇따라…현실적으론 불가능

     

    오는 11일은 천년에 한 번 찾아온다는 '밀레니엄 데이(millennium day)'다. 2011년 11월11일. 숫자1이 6번이나 들어가는 날짜가 '고유함'으로 여겨지면서 산모들 사이에서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청주에 사는 산모 박모(29)씨는 출산예정일이 11월 중순이지만 약 일주일 앞선 11일로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아이에게 특별한 주민등록번호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태어날 아이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11111'이 되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숫자 1이 6번이나 들어가 모든 면에서 1등으로 자랄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아이의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모두 숫자 1이 차지했으면 하는 엉뚱한 욕심을 냈다. 박씨의 희망대로 과연 '111111-1111111'이란 주민등록번호는 생성가능한 번호일까?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6자리는 태어난 생년월일로 지정된다. 오는 11일 태어날 아이는 '111111'이라는 특별한 번호가 부여된다.

    아쉽게도 뒷자리에서는 숫자 1이 이어질 가능성이 0%다. 뒷자리 7자리 숫자 중 첫 번째 숫자는 남녀를 구분한다. 보통 남자는 1, 여자는 2로 시작하는데 2000년 이후 출생한 사람들의 번호는 남자 3, 여자 4로 지정된다. 앞자리에서부터 '1'은 일찌감치 물러나는 셈이다.

    두 번째 자리부터 '1'이 이어질 가능성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을 부여받으려면 출생지가 '부산'이 돼야 한다. 2번째 자리 지역코드는 서울-0, 부산-1, 경기/인천-2, 강원/충북-3, 충남/대전-4, 전북/전주-5, 전남/광주-6, 경북/대구-7, 경남/울산-8, 제주도-9다.

    즉, 2번째부터 5섯번째까지 4자리 숫자는 주민등록을 신청하는 관할관청 지역번호다. 예를 들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 태어난 사람은 각각 도, 시, 구, 동에 해당되는 고유번호를 부여받는다.

    여기까지 5자리 수가 완성되면 마지막 2자리는 '로또식' 배분이다. 이 2자리는 관할관청에서 철저한 보안 속에 무작위로 정해져 나온다.

    결론적으로 '111111-1111111'이라는 주민등록번호는 절대 나올 수 없다. 남녀를 구분하는 숫자가 그대로 1, 2가 됐을 경우(이 경우에는 남성으로 출생), 부산 특정 지역에서 태어났을 경우, 마지막 2자리가 '11'로 배분되는 경우 주민등록번호 전체가 숫자 1로 도배되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꿈의 번호일 수밖에 없다.

    임명자(40·여·청주시 흥덕구)씨는 "특별한 숫자를 부여받는 것도 좋지만 세상에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다는 숫자 자체가 큰 행복이고 특혜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일보 김경아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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