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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돌풍에 당혹"



인물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돌풍에 당혹"

    - 청춘이 그만큼 힘든 시대라는 뜻
    - 사회적 희생있더라도 청춘에 기회줘야
    - 어머니를 위한 책 쓰고 싶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대 김난도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우리나라 3대 서점에서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집계해봤더니, 3대 서점 모두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한 책이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었습니다. 2011년 젊은이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멘토가 된 분이세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저자인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책 자료사진

     

    ◇ 김현정> 상반기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 됐네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 김난도> 당혹스럽습니다. 사실은.

    ◇ 김현정> 왜 그러실까요?

    ◆ 김난도> 이 책이 그렇게 대중을 상대로 쓴 책이 아니었고요. 제 아이하고 우리 제자들 상대로 그냥 개인적인 소회, 수업시간에 했던 얘기들을 묶은 책인데요. 갑자기 너무 화제가 돼서 물론 기쁜 측면이 없는 건 아닌데요. 요즘 청년들 참 힘들잖아요?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이 힘들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심경이 복잡한 면이 있네요.

    ◇ 김현정> 제가 그 말씀을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우리 젊은이들이 올 상반기에 이렇게 많이 이 책에 열광했다는 건 그만큼 우리 젊은이들이 많이 아팠다는 얘기 아닌가.

    ◆ 김난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뭐가 그렇게 그들을 힘들게 했을까요?

    ◆ 김난도> 역시 기회가 많이 없어졌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옛날에 제가 특히 학교 다닐 때나 이럴 때는 물론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했고, 정치상황도 독재정권 하에서 더 힘들었지만, 대신 기회는 많이 있는 세대였습니다. 요즘은 인턴 하나 하더라도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요.

    대신 또 경제적으로 넉넉할 때 태어나고 형제도 적기 때문에 일자리나 사회적 기여에 대한 눈높이는 굉장히 높은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이 감내해야 되는 어떤 아픔의 총량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위안이 됐다고 하면 조금 제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지 못하는 기성세대로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 김현정> 지금까지 80만 부가 팔렸습니다. 여러 가지 조언들 중에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해라, 다 잊어도 이것은 좀 기억해라, 할 만한 말씀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김난도> 조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이 책 쓸 때, 학생들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번 했었거든요. “당신의 전성기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느냐?”하는 질문을 했더니 평균이 29세가 나왔습니다. 최빈치도 28세, 30세, 이랬고요.

    ◇ 김현정> 20대 끝나면 삶이 없다고 생각을...

    ◆ 김난도> 조금만 더 나이 드신 분들은 전부 공감을 하시겠습니다만, 사실은 사회적인 전성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이거든요. 가장 밑바닥이고 더 내려갈 곳이 없을 만한 깊은 좌절이라 할지라도, 다시 한 번의 기회는 주어지고, 또는 새로운 판의 인생이 다시 있다...

    ◇ 김현정> 좀 멀리 내다봐라, 이런 말씀이세요?

    ◆ 김난도>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김난도 교수님 이력을 보니까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시고, 대학원은 행정학 전공하셨고. 그러다가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까지. 굉장히 엘리트 코스로 순탄하게 걸어오셨을 것 같은데, 이런 선생님도 젊은 시절에 방황하셨습니까? 아파보신 거예요?

    ◆ 김난도> 제가 이렇게 책이 많이 팔릴 줄 알았으면 제 얘기 너무 자세하게 안 쓰는 건데, 후회는 되는데요. 제가 여러 차례 시험에 실패했다든지...

    ◇ 김현정> 행정고시 낙방 많이 하시고.

    ◆ 김난도>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힘들었던 얘기, 이런 여러 가지 제 얘기를 적었던 이유는요. 제가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이나 이런 어르신들을 보면 저분들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이 아마 고뇌도 없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지금 네가 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어른들이 사실은 너와 똑같은 고뇌를 겪고 저 자리에 섰다, 그러니까 너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동인으로 썼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에서 여러 사례를 얘기를 했고, 그 와중에 제 얘기도 조금 적었죠.

    ◇ 김현정> 지금 교수님, 책상 위에 배터리 없는 탁상시계 놓여있어요?

    ◆ 김난도> 네, 지금 보입니다.

    ◇ 김현정> 김난도표 인생시계가 굉장히 화제가 됐었습니다. 80년을 24시간으로 나누는 건데. 교수님은 지금 몇 시에 있습니까?

    ◆ 김난도> 저는 2시 24분쯤 됐습니다. 48살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아직도 몇 시간 남은 건가요? 한 10시간쯤 남았네요.

    ◆ 김난도> 많이 남았죠.

    ◇ 김현정> 뭘 더 하실 생각이세요?

    ◆ 김난도> 일단 올해는 연말에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 제가 4년째 내고 있는 책을 올해 또 내야 되고요. 여름방학 때는 중국에 계속 출장을 가서 이번에는 ‘트렌드 차이나’라는 책도 같이 쓰고 싶습니다.

    ◇ 김현정> 소비자학과 교수시니까 관련된 서적.

    ◆ 김난도> 소비자를 이해하는 게 제 직업이니까요.

    ◇ 김현정> 저는 청취자가 책을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젊은 분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너무 힘을 얻었다면서 저한테도 한번 읽어보라고 보내주셨는데. 저는 아주 새파란 청춘은 아닙니다만 위로가 되더라고요. (웃음) 혹시 아프니까 30대다, 40대다, 혹은 중년이다, 이런 시리즈를 만들 생각은 없으세요?

    ◆ 김난도> 아직은 그런 생각은 없고요. 제가 어머니들을 위해서는 한번 책을 쓸까 하는 생각은 사실 있긴 있습니다. 나라의 발전은 역시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하는가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사실은 어머니가 바뀌면 나라가 바뀌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 이런 생각을 요새 많이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긴 하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에세이 쓰는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이 충분히 고이기 전에는 쓰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 지금 많은 대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슬럼프에 빠져있고, 특히 김 교수님 제자들, 서울대 학생들은 법인화 문제로 지금 농성중이기도 하고, 많은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때문에 거리에 나가기도 하고. 이 청춘들에게 한 말씀 끝으로 해 주시죠.

    ◆ 김난도> 힘겨운 시기를 살고 있습니다. 지혜를 모으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젊은이들은 사실 제가 볼 때는 합당한 요구를 하는 면도 있고요. 또 기성세대는 기성세대대로 이 친구들한테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좀 중지를 모아야 되겠고요. 그게 단순히 구두상이 아니고 사회적인 희생을 좀 치르더라도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 김현정> 우리 젊은이들 힘을 좀 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글로 강연으로 청춘들에게 힘 많이 주십시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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