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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퇴거 위기 독거노인, 국밥값 남긴 채 목숨 끊어



사건/사고

    이번엔 퇴거 위기 독거노인, 국밥값 남긴 채 목숨 끊어

    송파 세모녀·마포 독거사 이어…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지원금을 받아 세 들어 살던 집에서 나가야 할 위기에 놓인 한 독거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월 송파 세모녀 사건, 3월 장례비 100만원을 남긴 채 고독사한 독거노인 정모(67) 씨 사건에 이어 또 한 번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31일 서울동대문경찰서에 따르면, 동대문구 장안동의 한 주택에서 살던 최모(68) 씨가 지난 29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15평 남짓한 주택에서 SH공사로부터 독거노인 전세지원금 5,700만원을 받아 6,000만원짜리 전세를 살던 최 씨는 집이 다른 사람에게 팔리자 퇴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방에서는 "고맙습니다.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십시오. 개의치 마시고"라고 적힌 봉투에 10만원이 든 채 함께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수습하러 온 사람을 위해 식사비로 남긴 돈으로 보인다"면서 "몇 달 전 노모가 돌아가실 때 경찰관이 도움을 준 인연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또 자신의 장례비와 밀린 공과금으로 추정되는 170여 만원을 새 돈으로 구해 남겨놨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별다른 직업이 없던 최 씨가 집을 비워야 할 처지에 놓이자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씨가 남긴 돈은 친척에게 전달됐다.

    앞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채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서는 70만원이 담긴 흰색봉투에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또, 마포구 노고산동의 단독주택에서 셋방살이를 하던 정모(67) 씨는 "아저씨, 아주머니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정OO"이라고 적힌 봉투에 빳빳한 1만원짜리 지폐 100장이 놓여 있었다.

    막노동을 전전했던 정 씨는 '시신은 화장해달라'는 쪽지와 함께 별도의 100만원도 마지막 재산으로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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