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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 어려운 위기… 중장기 계획으로 시련 이겨내야"



경제 일반

    "양돈농가 어려운 위기… 중장기 계획으로 시련 이겨내야"

    • 2010-10-15 10:09

    위기의 양돈농가, 남원 다산육종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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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정식 체결된 한·EU FTA가 내년 중순에 발효된다면 축산농가가 입을 피해는 불 보듯 뻔합니다. 벌써부터 축산농가, 특히 양돈농가의 한숨은 깊기만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무역장벽은 더 낮아질 거고, 그때마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12일 남원시 운봉읍 가산리에서 ‘지리산흑돈’ 브랜드 개발을 통해 돈육브랜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다산육종(박화춘 대표이사)을 찾았다.

    이곳은 일반 양돈농가와 달리 고품질 종돈 개발을 위해 ‘한국형 버크셔 계통 육성’사업을 진행, 현재 흑돈종에 속하는 버크셔종과 두록종을 비롯해 백색종돈을 사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허브흑포크명품화사업’을 통해 종돈개발을 담당하는 흑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다산육종에서 만난 박화춘 대표는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농축산분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FTA와 관련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농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며 “대부분 준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농가가 입는 피해는 피할 수 없다”면서 한·EU FTA 발효로 농축산 분야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냉철히 판단했다.

    이어 “우리나라 양돈업은 1997년 이후 꾸준히 시장을 개발해 오면서 시장경쟁력은 향상됐지만 질병발생, 사료원료 가격폭등 등으로 채산성면에서 매우 불완전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한·미 FTA에 이어서 한·EU FTA타결로 우리나라 양돈농가의 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수입돼지고기 폭증에 따른 국내 양돈업의 위기는 더욱 가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한·EU FTA 체결로 “도내 양돈농가를 비롯해 우리나라 양돈업계가 입을 피해액은 최소 2,993억원에서 최대 6,51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생산자 논리를 내세워 해답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생산농가들이 돼지판매 가격만 생각할 뿐 유통구조 변화나, 우량종 개발 등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어려운 상황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똑같다. 어떤 마음을 갖고 경영을 하느냐의 차이다”며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생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유통에도 투자를 해서 수익구조 빛 소비자에게 신뢰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 대안으로 그는 ‘조직화’를 꼽았다. 농가들의 조직화를 통해 힘을 모으고 유통구조와 브랜드 개발에 적극 뛰어든다면 농가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는 사육환경을 조성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농축산분야를 6차 산업으로 봐야 한다. 식품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지 근시안적인 대책은 더 이상 농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를 위해 고급 인재들이 생산현장에 뛰어들 수 있는 교육 제도 및 농가의 환경 조성이 시급하고 거듭 강조했다.[BestNocut_R]

    서울대 축산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졸업한 박 대표 역시 이를 몸소 실천하고자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종돈 및 브랜드개발, 유통분야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모델을 제시, 양돈농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돼지가 쉬고 있는 동안 돈사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가 없다며 끝내 돈사를 개방해 주지 않을 정도로 최상의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그는 “돈에만 가치관을 둘게 아니라 혼이 있어야 한다. 즉, 정체성을 가지고 경영자로서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며 “결국은 이런 자세가 한·EU FTA에 따른 위기를 넘을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전북신문 김성아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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