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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건강

    '답답한' 20대, 화병(火病) 주의보

    화병 의심되면 '나만의 해소법' 찾고, 병원 상담 등 도움 받아야

    afdg
    "머리가 뜨겁고, 항상 가슴이 답답해요."

    최근 직장인 김혜란(29·금융업)씨는 부쩍 머리에서 열이 나는 것 같은 증상에 시달려왔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함과 동시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지만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했다.

    고민 끝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니 진단명은 다름 아닌 '화병(火病)'. 기껏해야 소화불량인 줄 알았는데 '젊은 사람이 벌써 화병이라니' 생각지 못한 결과에 김씨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을 'hwa-byung' 발음 그대로 질병 목록에 등재하고 억압 문화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한국인 특유의 문화 결함 증후군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러한 화병은 과거 고부 간, 부부 갈등 등으로 인해 주부들이 주로 겪는 질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10대 20대들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화병을 호소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이상하게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더니 '화병'이라는 진단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고려제일신경정신과 김진세 원장은 "화병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20대 환자들이 과거에 비해 절반 이상 늘었다"고 말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흔히 말하는 화병은 정확히 말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다. 화병은 보통 세라토닌 분비 이상 등의 정신과적인 요소, 분노의 대상으로부터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요소, 그리고 치열한 경쟁 사회 구조 속에서 발현되는 사회적인 요소를 통해 나타난다.

    이 중 20대의 화병은 바늘구멍 취업, 실적 쌓기, 승진 전쟁 등 날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최근 사회 분위기 속에 확산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식욕부진, 가슴통증, 불안·초조함부터 심하게는 우울증까지 여러가지 심리적· 신체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화병은 우울증과 크게 구분되지 않고 있는 만큼 증상이 심각해지면 정신과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대 화병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가슴 통증이나 위장병 등은 심리적인 고통이 심각해져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심신증(心身症)'이라고 한다.

    심신증을 호소하고 있는 김혜란 씨는 "방대한 업무량 때문에 밤낮, 주말 없이 일에 몰두하고 있어 휴식이 쉽지 않다"며 "화병이라는 것도 몰랐으니 치료할 생각은 감히 못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화병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직장인이 업무 상 벌어지는 스트레스 상황들을 일일이 피해다니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그 때 그때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화병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경우 먹고, 자는 일상 자체가 규칙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자신만의 탈출구'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

    특히 김 원장은 "점심시간 등을 이용한 운동이나 산책, 음악듣기, 글쓰기, 대화 나누기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이나 방법을 찾아 그 때 그 때 스트레스를 해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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