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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공룡의 진짜 모습, '상상과 달랐다'



IT/과학

    미스터리 공룡의 진짜 모습, '상상과 달랐다'

    티라노사우르스 크기의 타조공룡에 속하는 잡식성

    미스터리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복원도

     

    지난 50년간 공룡 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가 우리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융남 지질박물관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23일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 공룡의 전체 모습과 특징 등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에 23일 공개했다.

    한국인의 고생물학 논문이 네이처지에 실린 것은 처음이다.

    데이노케이루스는 지난 1965년 몽골 고비사막에서 폴란드 과학자 오스몰스카가 앞발 화석을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공룡의 앞발이 2m에 이르러 티라노사우르스보다 2배 이상 크고 날카로운 발톱 때문에 '독특한 무서운 손'이란 의미의 학명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Deinocheirus mirificus)'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후 50년간 새로운 표본이 발견되지 않아 공룡학계 최대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

    학계에서는 거대한 크기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인해 지상 최대의 육식공룡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해 왔고, 일부에서는 큰 앞발로 나뭇가지를 끌어와 먹는 초식 공룡일 것이라고 분석도 있었다.

    특히 머리와 몸통뼈가 발굴되지 않아 그 모습도 다양하게 그려져 왔다.

    데이노케이루스의 앞발 화석

     

    연구 결과 데이노케이루스는 모양과 식생 등에서 지금까지의 예상과는 크게 달랐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몸길이는 11미터, 몸무게 6.4톤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하며 타조공룡류에 속하는 잡식공룡으로 밝혀졌다.

    위 속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물고기 잔해와 식물섭취를 돕는 위석이 발견된 점, 머리뼈가 초식공룡의 특징을 갖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구진은 이 공룡을 잡식성으로 결론지었다.

    데이노케이루스의 특징은 긴 앞발과 함께 오리처럼 넓적한 부리, 단봉낙타처럼 등에 솟은 거대한 돌기 등이다.

    공룡은 생김새별로 브라키오 사우루스와 같이 목과 꼬리가 긴 '목긴 공룡', 안킬로사우르스와 같이 온몸이 딱딱한 갑옷으로 덮인 '갑옷 공룡'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데이노케이루스는 이빨이 없고 거대한 팔을 가진 점에서 갈리미무스와 같은 타조공룡에 속한다.

    그러나 날렵하고 빠른 타조공룡과는 달리 몸집이 크고 뒷다리와 대퇴골 등이 발달한 점으로 보아 천천히 걸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긴 앞발과 낫처럼 생긴 앞발톱은 물가에 자라는 작은 키의 식물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대가 2006~2011년까지 5년간 연구한 결과물이다. 국제 공룡탐사대는 10개국 학자가 참여하는 최초의 다국적 탐사였다.

    연구팀은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굴한 두 개의 데이노케이루스 몸통 화석과 1965년 발견된 팔 골격, 지난 5월 몽골로 반환된 두개골과 발 골격을 바탕으로 이 공룡의 완전한 복원도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월 이번 연구를 위해 몽골로 반환. 기증된 두개골과 발 골격은 불법으로 거래되는 화석들이 과학 발전을 위해 어떻게 처리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됐다.

    이들 화석은 유럽의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연구진의 설득에 의해 기증 형식으로 지난 5월 몽골에 반환됐다.

    이번 연구는 논문의 제1저자인 이관장을 비롯해 몽골 고생물학센터 린첸 바스볼드 전 센터장, 캐나다 알버타대학 필립 커리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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