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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듯…내일도·노다메 칸타빌레 싱크로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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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듯 다른듯…내일도·노다메 칸타빌레 싱크로율은>

    • 2014-10-19 09:43

    한국판, 일본판보다 진지한 정극 느낌의 로코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았던 KBS 2TV 월화극 '내일도 칸타빌레'가 지난주 베일을 벗었다.

    "우리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를 똑같이 재연하는 게 아니"라는 배우 주원의 설명에도 2006년 후지TV에서 방송되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일본판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본판 애청자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그 싱크로율이 궁금하기 마련이다.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는 장면으로 1악장을 똑같이 시작한 두 드라마의 같고 다른 점을 비교했다.

    ◇ 만화적 색채 줄인 '내일도 칸타빌레'

    두 드라마는 니노미야 도모코의 인기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한다.

    한음 음악대학교(일본판 모모가오카 음대) 피아노학과 최우수 인재인 차유진(치아키 신이치)과 괴짜 학생 설내일(노다 메구미)이 각자 진정으로 꿈꿨던 음악의 길을 찾고 사랑도 키워간다는 이야기 골격은 동일하다.

    둘다 원작 만화에 충실한 만큼 주요 장면과 배경도 거의 같다.

    두 작품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 드라마치고도 강했던 '노다메 칸타빌레'의 만화적인 연출과 개그 코드에 있다.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거침없이 구현했던 '노다메 칸타빌레'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좀더 점잖은 로맨틱 코미디 느낌이다.

    가령 자신에게 집착하는 노다메를 사정없이 구박하는 치아키와 포기를 모르는 노다메가 빚어낸 하모니는 일본판에서 웃음을 유발했던 주요 지점이지만 차유진-설내일의 호흡은 정극에 가깝다.

    '내일도 칸타빌레' 연출자인 한상우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사람의 만화 해석은 일본 사람의 그것과는 감성이 다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작품만의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음악적 몰입도는 일본판보다 덜하다는 게 많은 누리꾼의 공통된 지적이다.

    주인공들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어색한 것을 비롯해 연주 장면의 완성도가 아쉽고 다채로운 클래식 음악이 배경 화면과 조응하는 힘도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 노다메보다는 진지한 설내일

    각각 '제주도의 딸'과 '후쿠오카의 딸'인 여주인공 설내일과 노다메는 자유롭다는 표현을 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영혼을 가졌다. 그러한 면모는 음악세계나 일상생활에 그대로 녹아난다.

    둘 다 악보를 보지 않고 귀로 음악을 외우며 독창적으로 연주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정형화된 음악계에서는 '떨거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살 정도로 더러우면서, 식탐 하나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대단한 면모도 같다. 손수 조각천을 이어다가 만든 듯한 촌스러운 옷차림도 꼭 닮았다.

    설내일과 노다메는 속마음도 숨기는 법이 없어서 사모하는 차유진과 치아키 신이치에게 거침없이 돌진했다가 사정없이 걷어차인다.

    이렇게 기본적인 이력이나 외관은 같지만 각각 심은경과 우에노 주리가 연기하는 설내일과 노다메가 풍기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노다메에게 순진함과 능글맞음이 공존한다면 설내일은 건강하고 활기찬 소년 같다. 정신줄을 완전히 놓은듯한 노다메에 비해 심은경의 설내일 연기도 좀더 진지한 느낌이다.

    일각에서는 우에노 주리 연기와 비교하는 차원을 떠나 심은경의 4차원 연기가 어색하다고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노다메 이미지가 워낙 고착화된 탓에 심은경 연기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옹호한다.

    설내일이 앞으로 차유진과 슈트레제만 교수 등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모습에 따라 심은경의 설내일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 같은듯 다른듯…'유진 오라방'과 '치아키 센빠이'

    '오라방'과 '센빠이'로 불리는 차유진과 치아키 신이치는 내로라하는 음악인 집안 출신에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모든 여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왕자님이다.

    이들은 '독야청청' 성격에 자존심도 세고 까다롭다. 하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주변 인물들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잔정과 툭하면 샐쭉하는 유치한 면모도 있다.

    남들은 모르는 트라우마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점도 같다.

    주원이 1,2화에서 보여준 차유진은 다마키 히로시의 치아키만큼 눈알을 희번덕거리지는 않지만, 진지하면서도 은근히 엽기적인 모습을 무난히 소화했다.

    목소리 톤이나 외양 등 다양한 면에서 차유진과 치아키 신이치의 싱크로율은 꽤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한국판에서는 주원이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로 스타가 된 점을 겨냥한 '탁구네빵'도 등장, 시청자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 삼각관계 새롭게 얹은 '내일도 칸타빌레'

    극중 거장 지휘자이지만 '색골 영감'인 프란츠 폰 슈트레제만도 주연급 캐릭터다.

    일본 명배우 다케나카 나오토가 연기한 슈트레제만은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독일인으로, 바흐에게서 빌려왔을 법한 은색 가발 아래 희대의 변태적이고 코믹한 모습을 선보인다.

    반면 백윤식이 분한 슈트레제만은 입양아 출신의 한국계 독일인으로 웃음기와 광기를 덜어냈다. 아직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백윤식만의 느낌이 강하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슈트레제만이 차유진 아버지가 유명 피아니스트 차동우임을 아는 순간 차유진의 전과신청을 거부하는 장면을 삽입, 차동우-송미나-슈트레제만 사이에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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