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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 재결성 기로' LG-롯데의 '얄궂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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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롯기 재결성 기로' LG-롯데의 '얄궂은 운명'

    '이 동맹, 반댈세' 롯데와 KIA가 올 시즌 일찌감치 가을야구의 희망을 접은 가운데 LG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4위 수성에 나선다. 사진은 김시진 롯데(왼쪽부터)-양상문 LG-선동열 KIA 감독.(자료사진=KIA, LG)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마지막까지 왔다. 17일 정규리그 최종전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야구 팬들의 시선은 사직과 목동구장으로 쏠린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누가 타느냐가 갈리기 때문이다. 16일까지 4위를 달린 LG와 5위 SK가 각각 롯데, 넥센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이들의 승차는 1경기. LG가 지고, SK가 이길 경우에만 순위가 바뀐다. 나란히 승률이 같아지지만 SK가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서기 때문. LG가 이기거나 SK가 지면 다른 팀 승패에 관계 없이 16일 순위가 이어진다. 두 팀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한다.

    ▲2007년 이후 금기어가 된 '엘롯기 동맹'

    만에 하나 SK가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경우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표현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그 유명한 '엘롯기 동맹'의 부활이다. 7년 동안 잊혀졌던 야구 격언이다.

    '엘롯기'는 프로야구 최고 인기를 다투는 3개 구단 LG-롯데-KIA의 줄임말이다. 2000년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3개 팀의 흑역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 야구 팬들의 자조적 표현이다.

    LG는 지난해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2003년부터 10년 동안 PS가 남의 얘기였다. 롯데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동안 가을에는 실전 대신 마무리 훈련을 했다. 명문 해태의 뒤를 이어 2001년 KBO에 합류한 KIA는 그나마 성적이 나았으나 2005, 2007년 꼴찌 수모를 맛봤다.

    '엘롯기 동맹'은 그러나 세 팀이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던 2007년 이후 깨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가 6연속 PS에 진출했고,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재결성 움직임도 있었으나 가을야구 미아였던 LG가 11년 만에 PS에 나서면서 와해됐다.

    ▲LG, 하필이면 최종 상대 롯데-옥스프링

    올해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기는 했다. LG가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고, KIA가 시즌 중후반 하위권으로 처지면서다. 롯데도 상위권에는 올랐지만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면서 불안불안했다.

    다만 LG는 지난 5월 사퇴한 김기태 감독의 후임 양상문 감독이 오면서 달라졌다. 다시 팀이 뭉치면서 차근차근 순위를 높여갔다. 결국 8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롯데와 운명을 달리 했다. 8월 19일 롯데가 6위로 떨어진 사이 5위가 된 LG는 이틀 뒤 4위로 상승, 시즌 막판까지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4년 '엘롯기 동맹'이라는 용어는 여전히 유효하다. 17일 최종전에서 LG가 지고 SK가 이기면 된다. 물론 LG의 상승세와 절박함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얄궂게도 LG의 마지막 상대는 롯데다. 롯데가 이기면 동맹 재결성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다. 이날은 롯데의 올해 마지막 홈 경기다. 롯데가 양보할 수 없는 상황.

    더군다나 롯데 베테랑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37)의 2년 연속 시즌 10승이 걸려 있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옥스프링은 2007, 08년 LG에서 뛰었다. 2007년 마지막 '엘롯기 동맹' 역사의 현장에 있던 선수다. 이래저래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는 대결이다.

    과연 '엘롯기 동맹'의 흑역사가 다시 쓰여질 것인가. 이 싸움이 펼쳐지는 동안 올해 8위가 확정된 KIA는 광주 홈에서 꼴찌 한화와 최하위권 대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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