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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때려잡는 '쿠르드족' 공습한 터키의 속내는?



중동/아프리카

    IS 때려잡는 '쿠르드족' 공습한 터키의 속내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유튜브영상 캡쳐/자료사진)

     

    터키 정부가 턱 밑까지 진격해 온 '이슬람 국가'(IS)가 아닌 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을 향해 공습을 퍼부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타임(TIME)은 터키군의 전투기가 터키 동남부 지역의 하카리 주에 위치한 쿠르드노동당(PKK) 거점을 공습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에 F-16과 F-4 전투기가 동원됐다. PKK에 대한 터키의 공습은 지난해 4월 터키 정부와 PKK간 평화 협정이 체결된 지 1년 여 만이다.

    터키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PKK가 먼저 공격을 해왔다"며 공습의 배경을 해명했다.

    그러나 시리아 내 IS가 터키 국경 인근까지 접근한 상황에서 IS가 아닌,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을 공습한 진짜 이유는 지금이 골칫거리인 PKK를 제거하기 가장 좋은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론 스테인 터키 전문가는 "쿠르드족과 IS가 서로 죽이는 상황은 터키 입장에서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1,200만 명에서 1,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쿠르드족은 독립을 이루지 못한 채 터키·시리아·이라크·이란에 걸친 쿠르디스탄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쿠르드족은 1984년 터키 내에서 PKK를 결성한 후 무장투쟁을 벌이면서 터키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터키군과 쿠르드 게릴라 간 30년 가까이 진행된 교전으로 4만 명이 사망한 후에야 양측간 평화협정이 체결됐다고 NYT는 전했다.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S를 견제하는 일도 시급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자국 내에서 테러위협을 가해온 쿠르드족의 몰락을 유도하는 것도 터키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IS와 PKK는 (우리에게) 동등한 위협이며 싸워야할 상대"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사회는 IS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등장했을 때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왜 PKK와 같은 테러리스트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느냐?"며 국제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S를 토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분위기를 감안할 때, PKK를 공습한 것은 외교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스테인은 "이런 시기에 PKK를 공습한 것은 정치적으로 '음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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