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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男 탁구, 끝내 못 이룬 '24년의 비원'



스포츠일반

    유남규-男 탁구, 끝내 못 이룬 '24년의 비원'

    선수로 마지막 단체전 金…감독으로 두 번째 도전 실패

    '이번에는 이기는 줄 알았는데...' 유남규 남자 탁구 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 단체전에서 환호했다가 낙담하는 등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수원=박종민 기자)

     

    24년 전 자신의 손으로 따냈던 금메달. 제자들이 다시 가져오길 바랐지만 끝내 비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다시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유남규 감독(46)이 이끄는 남자 탁구 대표팀은 30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게임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의 우승이 무산됐다. 8회 연속 결승 진출과 6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 탁구 단체전은 1986년 서울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뒤 2회 연속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은메달만 6번에 그쳤다.

    마지막 금메달을 따냈던 장본인이 유 감독이었다. 1986년 김완, 안재형, 박창익, 박지현 등과 함께 안방에서 금 스매싱을 합작한 유 감독은 4년 뒤 베이징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김택수, 박지현, 강희찬, 문규민 등과 함께 중국이 보는 앞에서 북한을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단체전 금맥이 끊겼다. 1994년 히로시마부터 4년 전 광저우까지 최강 중국에 밀렸다. 유 감독은 1998년 방콕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이 무산된 뒤 2002년 부산에서 코치로 설욕을 노렸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12년 전 복식 금메달(이철승, 유승민)은 따냈지만 단체전은 은메달이었다. 2006년 도하에서 감독으로도 다시 도전했지만 마찬가지였다.

    ▲中 겨냥 세대 교체, 최강 실력에 끝내 무산

    광저우 대회 때 잠시 대표팀을 떠났던 유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령탑에 복귀해 단체전 은메달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을 코치로 선임하는 등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주세혁(34, 삼성생명), 이정우(30, 울산시탁구협회) 등 베테랑과 정상은(24, 삼성생명), 김동현(20, 에쓰오일), 김민석(22, KGC인삼공사) 등을 발탁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오로지 '타도 중국'만을 생각했다.

    전력적 열세에도 유 감독은 결승에 진출한 뒤 "마지막까지 진돗개가 호랑이를 무는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을 북돋웠다.

    '더 깎아야 했는데...' 맏형 주세혁이 세계 3위 마룽을 맞아 특유의 커트를 선보이고 있다.(수원=박종민 기자)

     

    하지만 세계 랭킹 1~4위까지 포진한 중국은 너무 벅찬 상대였다. 첫 단식에서 맏형이자 에이스 주세혁(삼성생명)부터 세계 3위 마룽에 잡히면서 어렵게 출발했다.

    세계 랭킹 17위로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주세혁은 예의 '깎신'의 커트 수비와 이따금씩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드라이브로 맞섰다. 두 세트를 먼저 뺏긴 주세혁은 3세트를 12-10으로 따내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5-17로 내줬다.

    고비인 첫 경기를 뺏긴 한국은 기세가 더 꺾엮다. 제 2 단식의 이정우(세계 35위)가 1위 쉬신에 0-3으로 완패한 데 이어 정상은(48위)도 장지커(4위)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남자 복식 우승이 무산된 한국 탁구는 혼합복식 등에서 12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2년 남녀 복식 이후 2회 연속 노 골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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