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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완공? 철탑 뽑는 공사 시작될 것"



경남

    "송전탑 완공? 철탑 뽑는 공사 시작될 것"

    한전 "밀양공사 끝"...주민들 "송전탑 뽑는 투쟁 나선다"

     

    한전이 경남 밀양지역에 설치되는 765kV 송전탑 조립 공사를 모두 끝냈다.

    지난 2008년 8월 착공해 중단과 재개를 되풀이하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 한전 밀양 765㎸ 송전탑 조립 완공…2008년 착공 이후 6년 걸려

    한국전력은 23일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에 있는 99번 송전탑을 끝으로 밀양 지역 부북·상동·단장·산외면에 송전탑 52기를 세우는 공사를 완료했다.

    한전은 당초 2010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청도면을 제외한 4개 면 주민들의 반대로 3년이 더 걸렸다.

    한전은 이날 공사 완료로 '신고리 원전-북경남변전소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에 해당하는 구간인 울산 울주군, 부산 기장군, 양산시, 밀양시, 창녕군 등 5개 시·군에 필요한 송전탑 161기는 모두 들어섰다고 밝혔다.

    탑과 탑 사이 송전선로를 거는 가선작업도 이미 지난 8월에 시작해 오는 11월에는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선작업이 끝나면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의 모든 공사가 완료된다.

    하지만, 그동안 반대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들이 지난 2005년 한전 밀양지사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송전탑 반대를 외치며 격렬한 반대를 벌여 왔다.

     

    ◈ "밀양주민 짓밟고 송전탑 완공"…반대 주민들 10년간 투쟁

    완강한 주민들 앞에 산자부장관과 총리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주민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한전과 정부는 재산권과 건강권이 침해당한다는 주민들을 전혀 설득하지 못하고 갈등만 야기시켰다.

    주민들은 한전이 마을주민들에게 마을별 개별 협상에 들어가, 돈으로 주민들을 매수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2012년 1월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과 2013년 12월 유한숙 어르신의 음독 등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한숙 어르신의 경우, 아직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했다.

    주민들은 송전탑이 들어서는 공사현장 인근에 움막을 지어 반대 투쟁에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도 잇따랐다.

    지난 6월 11일 농성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 과정에서도 공권력에 맞선 주민들이 쇠사슬을 목에 걸고 나체시위까지 벌이며 저항하면서 수십여명 주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경찰의 진압에 주민들은 제대로 저항조차 못하고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 주민 반발 여전..."공사 끝 아니라, 철탑 뽑는 공사가 시작될 것"

    주민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경과지 30개 마을 2천2백여 세대 가운데 아직 260여 세대가 보상금을 받지 않고 여전히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철탑 조립공사가 완공된 23일 밀양시청 앞에서 규탄집회 열고, "철탑을 뽑을 때까지 단결해서 싸울 것"이라며 단호한 결의를 보였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전력은 지난 10년간 자초했던 모든 파행과 밀양주민들에게 가했던 비리를 밝히고 밀양주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6월에 진행된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과 관련해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길 때까지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자주 하는 이 말처럼, 주민들은 더 길고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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