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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행복을 찾는 4人 4色 소녀들의 데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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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벨벳, 행복을 찾는 4人 4色 소녀들의 데뷔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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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 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왼쪽부터 조이, 아이린, 슬기, 웬디.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각기 다른 색의 머리카락을 가졌지만 눈동자는 하나같이 빛났다. 레드벨벳, 달콤한 케이크 같은 4명의 소녀들이 불현듯 가요계에 나타났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이기에 이들은 시작부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일까. 가냘픈 어깨에 실린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갓 데뷔한 소녀들은 행복에 젖어 어쩔 줄을 몰랐다. 그렇다고 마냥 철 없이 들뜨지 만은 않았다. 아직 인터뷰가 어색한 듯 수줍게 미소 짓다가도 꿈을 얘기할 때면 단단한 마음을 내비쳤다.

    멤버들 중 가장 오랜 연습 생활을 한 슬기는 데뷔 후 매 순간이 행복하다.

    "스케줄 다니는 것도 행복해요. 저에게는 일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에요. 신기하고 재밌어요"(슬기)

    가수의 꿈을 이뤄 행복한 것은 19살 막내 조이도 마찬가지다. 24살 맏언니인 리더 아이린은 팬들을 보며 기운을 얻는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해요"(조이)

    "주변에서 좋아해 주시니까 더 좋고 힘이 나요"(아이린)

    평범한 학생이었다면 한창 대학 생활을 즐기거나, 수능 시험을 준비해야겠지만 이들은 어린 나이에 가수의 길을 걷기로 선택했다.

    캐나다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웬디는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았다. 조이는 수학여행 때 처음 무대에 올랐다가 자신의 꿈을 찾았다.

    "취미로 악기를 했어요. 외국(캐나다)에서 살다 보니까 흑인 음악을 많이 접해서 알앤비(R&B) 소울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부모님께서도 워낙 음악을 좋아하셨어요. 부모님께서 박효신, 김범수 선배님 노래처럼 감성적인 노래를 많이 들으셔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받은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었어요. 제 노래로 슬플 때는 위로 받고, 행복할 때는 함께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웬디)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 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무대에 오를 때까지도 저에게 욕을 했던 친구들이 환호하고, 응원해 주는 것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어요. 무대가 정말 좋아서 크고 작은 무대에 계속 서다가, 친구들이 오디션을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SM 오디션을 봤는데 붙었어요"(조이)

    레드벨벳 멤버 슬기.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적처럼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이 됐지만 힘든 시절도 있었다. 7년 연습생 슬기도, 2년 연습생 조이도 예외는 없었다.

    "연습을 4~5년 정도 했을 때 슬럼프가 왔어요. 아무리 해도 늘지 않을 때 정체된 것 같고 그래서 힘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슬럼프가 와서 지금의 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 시간을 겪지 않았으면 정신적으로 약해졌을 수도 있고요"(슬기)

    "노래나 춤이 안 될 때 힘들었어요. 이 길이 맞나 생각하면서 힘들었는데 이겨내면 보람도 있었어요"(조이)

    데뷔팀이 결성되고 4명 모두가 모였을 때는 연습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제일 재밌었을 때는 4명이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놀러 나가거나 했던 때에요. 팀으로 모이고 난 후부터 재밌었던 기억이 많아요"(슬기)

    "4명이 함께 할 때가 기억에 남아요. 한 번은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을 하려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우비를 입은 채 뛰어 놀았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에도 즐거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정말 행복했다고 느껴요"(조이)

    데뷔곡 '행복'(Happiness)을 녹음할 때도 소녀들의 엉뚱한 장난기는 어김없이 발휘됐다.

    "노래를 들어보면 '해피니스'(Happiness), '널 원해', '꿈꾸자' 이렇게 외치는 가사들이 있어요. 다 같이 녹음실에 들어갔는데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그 부분이 나오면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어요. 저희를 소녀다운 모습으로 생각하셔서 그런지 다들 깜짝 놀라시더라고요"(웬디)

    "그 때 저희 4명이 처음으로 함께 녹음했어요"(슬기)

    레드벨벳 멤버 웬디.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레드벨벳은 슬기를 뺀 멤버 3인 모두 예명을 쓴다. 외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예명을 붙인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니 의외로 단순 명쾌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저는 캐나다에서 쓰던 영어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어요"(웬디)

    "'조이'(Joy)는 영어로 '기쁨'이라는 뜻이 있는데요, 저희를 키워준 트레이너 언니가 좋은 뜻만 있으니 좋을 것 같다면서 '조이'라는 예명을 지어줬어요. 이수만 선생님도 좋은 이름이라고 말씀하셨고요"(조이)

    아이린은 예명의 뜻을 자기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듯 작게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저도 트레이너 언니가 지어줬는데, '평화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아이린)

    이에 질세라 바로 팀 내 '평화'를 담당하고 있는 리더 아이린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그는 작고 가냘픈 체구의 소유자지만 동생들에겐 누구보다 레드벨벳을 든든하게 지탱하는 기둥이었다.

    "아이린 언니가 팀 내 평화를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조언을 구할 때도 있고요. 숙소에서 역할을 정해주고,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리해줘요"(슬기)

    "멤버들끼리 서로 서로 대화를 많이 하게끔 도와줘요.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는 스타일이에요"(웬디)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던 아이린도 멤버들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많아졌다. 5년 동안 지켜 본 슬기는 그에게 항상 챙겨주고 싶은 동생이다.

    "5년 동안 슬기를 봤는데 항상 같아요. 그런데 저한테는 그 안에서 요동치고 있는 마음들이 보여요. 슬기가 혼자서 자기 일을 정말 잘하고 있지만 저는 보이잖아요. 언니로서 이야기도 들어주고 싶고, 이야기도 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친구예요. 은근히 허당이기도 하고요"(아이린)

    늘 쾌활하고 밝은 웬디는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리고, 조이는 어리지만 생각 깊은 막내 동생이다.

    "남을 굉장히 잘 챙겨주는데 걱정이 돼요. 다른 사람들은 웬디의 밝은 모습만 보는데 저는 마주 보고 얘기하는 입장이니까 상처 받고 이런 모습들이 보여요. 웬디도 마음이 여린 구석이 있어요"(아이린)

    "조이는 레드벨벳에서는 막내인데 집에선 장녀예요. 동생 2명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깊고, 마냥 어리지 만은 않은 성숙한 면이 있어요. 장녀에서 막내가 되니까 어려울텐데 팀에서는 막내 역할도 잘하고, 귀여워요. 가끔 애교도 부리고요"(아이린)

    그렇다면 이렇게 우애가 돈독한 그들의 숙소 생활은 어떨까. 분홍색, 초록색, 파란색, 주황색 등 각기 다른 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 때문에 재밌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샤워하고 나서 뒷정리를 하는데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으면 색이 다 달라서 누구 머리카락인지 알 수 있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스케줄 때문에 자기 것은 자기가 알아서 치우는 규칙 정도만 있어요. 설거지를 하기도 하고, 각자 먹은 음식 뒷정리를 하기도 해요"(슬기)

    이런 그들에게 SM 아이돌 그룹이라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SM에서 5년 만에 나온 걸그룹인만큼,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 되고, 팬 분들도 기대하시니까…. 그래서 더 많은 준비를 했고, 더 다양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도 했으니까 자신있어요"(슬기)

    레드벨벳 멤버 조이.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SM 소속이기에 가요계 정상에 있는 선배들과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같은 소속사 선배인 슈퍼주니어는 레드벨벳의 훌륭한 멘토다.

    10년 차 아이돌의 내공이 녹아 있는 슈퍼주니어의 '마마시타' 무대 얘기를 할 때마다 소녀들의 눈에선 감탄의 빛이 흘렀다.

    "'마마시타' 사전 녹화 때 갔었는데 녹화 시작 전에는 팬 분들이랑 친구처럼 얘기도 나누고 친오빠처럼 편하게 잘 지내시더라고요. 그런데 무대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가수다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 주셨어요"(조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느껴졌어요. 신인이 아닌데도 신인처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 그런 자세라고 생각했어요. 카메라 찾는 것을 정말 잘하셔서 부러웠어요"(웬디)

    "콘서트에 온 줄 알았어요. 무대 위에서 여유 있는 모습이 멋있었어요"(슬기)

    이제 갓 가요계에 발을 들인 새내기 그룹이기 때문에 이루고 싶은 꿈도, 바람도 많았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요.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슬기)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어요. 한 가지 모습보다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많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조이)

    "팬 분들에게 레드벨벳의 '행복'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아직 신인이라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머리카락 색이 똑같아도 알아볼 수 있게 저희를 더 알리고 싶기도 해요. 사진 보면 4명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염색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싶기도 하고요"(웬디)

    SM 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 왼쪽부터 조이, 아이린, 슬기, 웬디.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행복'을 외치는 4명의 소녀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레드벨벳은 어느 순간보다 진지하게 마지막 질문에 입을 열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옆에 있는 것이 행복해요"(조이)

    "조이랑 똑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날씨에 따라 듣는 노래가 달라져서 그럴 때마다 이 노래를 왜 들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기록을 해요. 나중에 이런 것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제게 '나 오늘 기분이 이래'라고 했을 때 '내가 그랬을 때 이런 음악을 들었어'라고 답해주는, 그런 것이 좋아요"(아이린)

    "일하는 것이 행복해요. 연습생을 오래해서 한 장소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연습하고 지내다 보니까 나와서 차 타고 돌아다니는 것이 여행 같고, 드라이브 같아요"(슬기)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것 같아요. 조이나 아이린 언니처럼 행복을 나누는 것도 좋겠지만 자기가 행복해야 그것을 나눠줄 수 있는 거잖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그것도 행복이지 않을까요?"(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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