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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전 무덤에서 '두손 꼭 잡은' 남녀 유골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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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년 전 무덤에서 '두손 꼭 잡은' 남녀 유골 발견

    두 사람이 누구며, 어떤 관계인지 단서 못찾아

    두손을 잡고 있는 남녀 유골 (사진 출처= 영국 레서터 대학 고고학회)

     

    700년 전 무덤에서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누워 있는 남녀 유골이 발굴돼 고고학계의 흥미를 끌고 있다.

    이 유골은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잉글랜드 중부 레스터셔 주에서 중세 예배당 지역을 발굴하던 중 흙무덤에서 최근 발견됐다.

    이전에도 이 지역에서는 남녀가 합장된 무덤이 발굴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두 손을 꼭 잡은 채 매장된 경우는 처음이다.

    두 유골의 숨진 시점이 같은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매장 시점이 같다면 왜 이곳에 동시에 묻히게 됐고, 자발적인지 아니면 강제에 의한 것인지 등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유골이 누구인지와 두 사람의 관계 등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굴 책임자인 영국 레서트 대학 고고학자 비키 스코어는 "이 지역에서 합장은 비교적 흔하다"면서 "그러나 이른바 잃어버린 예배당으로 불리는 성 모렐 성당 지역에서 남녀 유골이 함께 묻혀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스코어는 "두 남녀 시신과 관련한 가장 큰 의문은 당시 이 지역에는 시내에 훌륭한 예배당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언덕의 외진 곳에 묻혀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예배당이 특별한 종류의 매장 장소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굴팀은 당시 이 지역이 순례여행지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이 죄인 신분이거나, 이방인, 또는 질병으로 인해 큰 교회에 묻히지 못하고, 시가지에서 떨어져 있고, 시설도 낙후됐던 모렐 성당에 묻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영국 레스터셔 모렐 예배당 지역 발굴 현장 (사진 출처=영국 레서터대학 고고학회)

     

    레서터 대학과 지역 고고학자로 구성된 발굴팀은 4년 전부터 모렐 성당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의 발굴을 통해 이 지역에서 2000년전 고대 로마시대의 유물도 발굴됐다.

    사각형의 연못 흔적이 발굴돼 로마 시대 때 신전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천개의 동전과 로마 기사들이 사용한 헬멧, 은으로 만들어진 유물들도 발견됐다.

    발굴된 유물 중에는 예배당의 벽과 타일로 된 바닥뿐만 아니라 12세기에서 16세기에 사용된 은화가 발견돼 모렐 예배당이 이 시기에 가장 융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발굴된 11구의 시신을 상대로 방사성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을 한 결과 14세기로 분석됐다. 시신들은 모두 당시 기독교 매장 풍습에 따라 머리를 동쪽에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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