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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서 까맣게 탄 내 아기…아직 중환자실"



사회 일반

    "인큐베이터서 까맣게 탄 내 아기…아직 중환자실"

    "젖 한번 못 물려본 엄마, 울기만 해"

     

    <신생아 父="">
    -출생 2일 뒤 사고, 병원은 숨겼다
    -인큐베이터 들어간 이유조차 몰라
    -놀란 산모 맨발로 구급차에…'눈물'

    <인제대 오진아="" 교수="">
    -인큐베이터에 전기매트, 있을 수 없어
    -장비 지원, 전문성 갖춘 인력보강 急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화상 피해 아기 父 ○○○, 인제대 간호학과 오진아 교수

    최근 경북 안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2명이 중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기 1명은 2도 화상, 다른 1명은 4도 화상이라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는데요. 사고의 원인은 인큐베이터 안에 깔린 전기매트가 오작동한 것 때문이랍니다. 이 아기들,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그야말로 갓난아기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화상이 더 걱정되는데요.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오늘 이 사건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먼저 화상을 입은 아기의 아버지 한 분을 익명으로 연결하죠. 나와 계십니까?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 예

    ◇ 김현정> 우선 어려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지금 우리 아기는 상태가 어떤가요?

    ◆ ○○○> 지금 서울대 병원에서 계속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아직도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어요?

    ◆ ○○○>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지금 태어난 지 며칠 만에 벌어진 일입니까?

    ◆ ○○○> 그러니까 4일날 11시경에 태어났는데, 하루 지나고 다음 날 아침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 김현정> 9월 4일 11시에 태어났는데 9월 6일 아침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으신 거예요?

    ◆ ○○○> 첫날은 한 2, 3시간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있었고 다음날엔 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다른 아기들하고 같이 있는데 바구니 같은 데 있죠. 거기 누워 있었는데 그날 저녁 들어갔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저희는 듣지도 않았고 왜 인큐베이터에 넣었는지를 모르겠어요, 우리한테 알리지도 않고.

    ◇ 김현정> 아마 뭔가 상태가 안 좋았거나 다시 들어갈 필요가 있었으니까 넣을 수는 있겠는데, 부모한테 알리지는 않았다는 얘기군요?

    ◆ ○○○> 네.

    ◇ 김현정> 그런데 아기가 이상이 있다는 얘기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 ○○○> 6일날 아침 8시 반 경에 소아과 과장이라는 분이 간호사하고 같이 와서 애기가 패혈증이 의심되는데 등쪽에 벌겋게 물집이 잡혔다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패혈증이 의심된다.

    ◆ ○○○> 이런 경우가 없는데 자기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고 화상인지 아닌지도 자기도 모르겠다.

    ◇ 김현정> 이게 정황이 어떻게 된 거다라는 얘기는 아니었고요? 설명은 안 해주고요?

    ◆ ○○○> 화상이라는 얘기는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 김현정> 아버님은 병실에 있다가 신생아실로 바로 뛰어가신 건가요?

    ◆ ○○○> 간호사가 처음에 불러서 갔더니만 처음에는 등쪽을 이렇게 보여주는데 벌겋게 이렇게 된 상태에서 물집이 잡혀서 터졌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고, 태어난 지 이제 이틀 된 아이잖아요.

    ◆ ○○○> 일단 등쪽으로만 보여주고 무릎이나 엉덩이쪽으로 화상 입은 걸 안 보여주더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 김현정> 무릎, 엉덩이는 나중에 보니 어떻던가요?

    ◆ ○○○> 정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다리하고 허벅지, 엉덩이 쪽이 시꺼멓게 탔더라고요.

    ◇ 김현정> 까맣게 타 있어요?

    ◆ ○○○> 까맣게 탄 자국이 진짜 안쓰럽습니다. 진짜 심하더라고요.

    (사진=SBS 영상 캡쳐)

     

    ◇ 김현정> 그럼 아까 그 소아과 과장은 엉덩이하고 무릎이 그렇게 돼 있다는 걸 몰랐을까요?

    ◆ ○○○> 자기네들은 등쪽만 보여줬지 다리쪽으로 화상입은 건 저희쪽에 안 보여줬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이라는 사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긴 후에 알게 되신 거군요?

    ◆ ○○○>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병원에서는 인큐베이터 안에 깔아놓았던 전기매트가 오작동을 해서 온도가 높이 올라갔다. 그래서 아이들이 화상을 입은 거라고 얘기를 하죠?

    ◆ ○○○> 네. 전기매트 오작동인 것 같다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간호사들이 도대체 아기가 그렇게 되도록 뭘 했는지를 진짜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전기매트가 그럼 고장이 났다는 얘기인가요, 아니면 높은 온도로 맞춰놓고 잊어버렸다는 얘기인가요?

    ◆ ○○○> 그거는 저도 모르는 사실이고요. 진짜 신생아면 수시로 들여다보고 할 건데 아이도 울고 했을 건데 그걸 왜 확인을 못했었는지 그걸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태어나자마자 예쁜 아기가 그렇게 사고를 당한 건데…혹시 이름은 지으셨어요?

    ◆ ○○○> 박지환입니다.

    ◇ 김현정> 지환이 정말 손에 제대로 안아보기도 전에 이런 사고를 당해서 지금 엄마, 아빠 마음이 어떨까…걱정됩니다.

    ◆ ○○○>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첫 아기인데 아기엄마가 많이 진짜 마음아파하고 처음에 사고나고 맨발로 앰뷸런스차에 후송하면서 눈물 흘리는거 보고 진짜 저도 마음이 안 좋습니다.

    ◇ 김현정> 아니, 엄마가 사실은 아기 낳고 하루이틀은 몸이 정상이 아닌데 맨발로 앰뷸런스 타고 가셨어요?

    ◆ ○○○> 네네. 눈물만 흘리고…아직 젖꼭지도 못 물린 아기를 어떡하겠습니까, 젖짜는 대로 아기 병원에 갖다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마음이 얼마나 힘드실까요…지금 해당 산부인과에 대해서는 경찰이 조사중인 거죠?

    ◆ ○○○> 네.

    ◇ 김현정> 많은 엄마, 아빠들이 이 뉴스 듣고 많이 놀랐는데 꼭 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요?

    ◆ ○○○> 믿고 맡긴 병원에서 이렇게 됐는데, 부주의하게 (벌어진) 이런 사고가 앞으로 절대 발생되지 않도록 이렇게 당부를 드립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환이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기를 저희도 바라겠습니다.

    ◆ ○○○> 네.

    ◇ 김현정> 2도 화상을 당한 아기의 아버지를 먼저 만나봤습니다. 여러분, 들으시면서 참 의아한 부분들 많이 있으셨죠? 전문가 한 분 연결해 보겠습니다. 인제대학교 간호학과 오진아 교수입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진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야기 들으면서도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인큐베이터 안에 전기매트를 깔아놓는 것, 이게 흔한 얘기입니까?

    ◆ 오진아> 인큐베이터에 전기매트를 깔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인큐베이터는 자체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1950년대나 60년대에 지금과 같은 성능의 인큐베이터가 없던 시절에는 신생아 체온유지를 위해서 핫팩에다가 더운 물을 채워서 사용했다가 부주의에 의해서 신생아가 경미한 화상을 입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어요.

    ◇ 김현정> 5, 60년대 이야기죠?

    ◆ 오진아> 그렇죠. 그런데 인큐베이터 내에 전기매트를 깔고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매트를 깐 자체도 지금 이해가 안 간다는 말씀이신데, 설사 이 병원에서 깔았다고 하더라도 깔고 나서는 온도가 문제가 없는 건지 괜찮은 건지 계속해서 주의깊게 관찰을 했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오진아> 맞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과실을 인정했다고 하는 부분으로 유추를 하면, 인큐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전기매트나 소형의 보온담요 이런 것을 사용했다는 것은 추축할 수가 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고장난 인규베이터를 수리를 하거나 폐기하지 않고 병원에서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 자체는, 해당 기관이나 관련의료인들의 책무성에 대한 질타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인큐베이터의 온도 자동 조절 시스템이 고장나 있었다면 그걸 고쳐 쓰던지 안 되면 정 급하면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든지 조치가 있었어야 되는데, 거기에다가 전기매트를 깔고 썼다는 건 이건 의료인으로는 이해가 안간단 말씀이시군요.

    ◆ 오진아> 그렇죠. 화상사고도 예방이 가능한 안전사고라는 점에서 보면, 직접 환자를 돌보는 최전방에 있는 인력이 간호사이기 때문에 이들의 부주의 역시 문제가 됩니다. 더욱 자주 신생아 상태를 확인하고 온도를 확인하고 주의를 했었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될 텐데 어떤 대책이 필요할 거라고 보세요?

    ◆ 오진아> 아시는 것처럼 2013년도 우리나라 합계 출산률은 보면 1.19명이고, 이렇게 출산률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출생아 중에서 저체중아나 미숙아 출산률은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왜냐하면 고령출산이 많잖아요.

    ◆ 오진아> 그렇죠. 그래서 저체중아나 미숙아 같은 고위험신생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는데 그런 아기들은 NICU(신생아 집중 치료 시설)에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수 밖에 없거든요. 이번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인큐베이터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굉장히 커졌을 텐데요. 성능이 좋은 인큐베이터를 구비하고 관리하는 이런 지원도 확대돼야 되겠고요. 특히 전문성과 책무성으로 무장된 그런 훈련된 의료인을 교육하는 정책과 지원이 더 필요하지 않겠나, 오히려 거기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우리가 대책 강구해야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오진아> 네, 수고하십시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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