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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 나체 퍼포먼스를 회화로…마류밍 개인전



공연/전시

    여장 나체 퍼포먼스를 회화로…마류밍 개인전

    10월 5일까지 학고재갤러리에서

    중국 현대미술작가 마류밍. 사진=학고재갤러리

     

    중국 현대미술가 마류밍(44)의 개인전이 학고재갤러리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영상, 회화, 사진, 조각 등 4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마류밍은 1990년대 여장 나체 퍼포먼스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퍼포먼스할 때 그는 진하게 화장하고, 벌거벗은 채다. 여성의 얼굴에 남성의 몸을 한 '펀 마류밍'은 그가 창조한 또다른 자아다.

    신체해방을 주장하며 마류밍이 펼친 여장 나체 퍼포먼스는 폐쇄적인 중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립스틱을 바르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만리장성을 횡단하는 퍼포먼스는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중국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공터에서 장신구와 감자를 함께 삶은 후 접시에 내놓는 퍼포먼스로 그는 공안당국에 체포돼 2개월간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마류밍은 퍼포먼스에 관객을 참여시킨 첫 중국작가이기도 하다. 나체의 마류밍이 반수면 상태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퍼포먼스 관람객이 10초 이내에 그의 옆 의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형식이다.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각 나라마다, 사람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마류밍은 "똑같이 옷을 훌렁 벗기도 하고, 즐겁게 춤추기도 하고, 자신의 바지를 벗어 내 몸에 덮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관객이 퍼포먼스에 참여하는 순간을 들여다보는 게 흥미롭다"고 했다.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마류밍 개인전

     

    2000년대 이후에는 영상에 담아둔 퍼포먼스의 찰나를 회화로 옮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더 이상 나체 퍼포먼스를 하지 않는 이유는 "아름답고 완벽했던 시절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나이가 들면서 살찐 자신의 몸을 보여주기 싫다는 솔직한 고백이다. 그림 속에서 마류밍의 존재는 희미하고, 그 옆의 관객 모습만 또렷하다. 요즘은 그의 또다른 분신인 아들을 추상화로 그리고 있다.

    10월 5일까지. 문의: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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