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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우리 연극 보러 갈까



공연/전시

    추석연휴…우리 연극 보러 갈까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즐거운 복희 등 수작 '풍성'

    연극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사진=국립극단 제공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쉴 수 있는 넉넉한 한가위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면 가족과 공연장 나들이 스케줄을 짜보는 건 어떨까. 추석 연휴 기간, 볼 만한 연극 네 편을 추렸다.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삼국유사에는 '효소대왕 때 화랑 부례랑의 실종과 함께 만파식적이 도난당했다. 이후 부례랑의 귀환과 함께 되찾지만 원성왕 때까지 보관되다 자취를 감췄다'고 쓰여 있다. 이 두 줄이 작품의 출발이다. 연극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은 삼국유사에 실린 만파식적 설화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가미했다. 대금 연주자인 길강은 우연히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을 불게 되는데, 신라시대 권력자는 왕권을 손에 넣기 위해, 현대의 사람들은 사적인 이익과 명예를 얻기 위해 길강을 희생양 삼는다. 피리를 차지하려는 자들의 아귀다툼은 권력을 향한 탐욕을 멈추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김민정 작가는 "피리는 권력을 상징한다. 권력은 가만히 놔두면 걷잡을 수 없이 악해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권력욕을 어떻게 잘 써야 하는가를 생각해 봤다"고 했다. 2014년 국립극단 삼국유사 연극반발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9월 21일까지. 알반 3만원(청소년 2만원, 소년소녀 1만원). 문의: 02-3279-2235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사이가 서먹한 아들에게 재혼 허락을 받으려는 아버지, 헤어진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는 아들, 애틋한 속마음을 꼭꼭 숨기는 아버지의 재혼상대 아줌마. 노래방을 배경으로 4가지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대화가 서툴고 타인과 소통이 익숙지 않은 이들이 독립적인 공간인 노래방에서 제각기 소통하는 방식을 현실감있게 보여준다. 이 연극은 등장인물이 노래방에서 밥을 시켜먹고, 대화하는 모습이 더 없이 자연스럽다. 놀이터를 화장실로 설정해 감정의 배출구로 삼은 것도 신선하다. 작품의 해설자인 노래방 주인 역은 '유도소년'의 히로인 홍우진과 오의식이 번갈아 맡는다. 소통의 부재로 고민하는 가족, 연인은 공감과 이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10월 19일까지. 전석 3만5천원, 9월 7~10일까지 40% 할인. 문의: 1600-8523

    ◈노베첸토

    연극 '노베첸토'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서 일생을 보낸 천재 피아니스트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1998년 영화(제목: The Legend of 1900)로 만들었고, 국내에서는 2002년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2012년 초연 당시 입소문을 타고 6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관객의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배우 조판수는 '노베첸토'를 곁에서 지켜보는 친구 '맥스' 역을 비롯 1인 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특히 유명 재즈피아니스트 곽윤찬의 재즈 트리오가 선사하는 재즈 선율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다이너마이트로 폭파되는 순간까지 자신이 평생을 살아온 버지니아호를 떠나지 않았던 '노베첸토'의 삶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가을의 문턱, 팍팍한 삶을 위로받고 싶다면 공연장에 들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동 세실극장에서 9월 14일까지. 전석 4만원, 9월 6~10일까지 전석 20% 할인, 초·중·고·대학생은 상시 50% 할인. 문의: 02-703-9690

    ◈즐거운 복희

    어느 한적한 호숫가 펜션마을. 연극 '즐거운 복희'는 평범한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이 빚어낸 비극을 통해 선과 악, 진실과 허구의 모호한 경계를 묻는다. 극작가 이강백(67)과 연출가 이성열(52)이 2009년 '봄날' 이후 두 번째로 합작했다. '파수꾼', '결혼', '북어대거리' 등으로 한국 연극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이강백 작가가 4년간 7번의 극본 수정을 거쳤을 만큼 애정을 쏟은 작품이다. 스스로 "제2의 데뷔작"으로 여긴다고. 본극과 막간극이 교차하는 구성도 눈길을 끈다. 본극은 호숫가 펜션 주인들이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복희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반면 '막간극'은 복희의 독백으로만 이뤄져 있다. 이인철(화가 역), 이호성(백작 역), 강일(박이도 역), 유병훈(김봉민 역)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개성파 배우가 총출동한다.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9월 21일까지. 전석 2만5천원(청소년 및 대학생 1만8천원). 문의: 02-758-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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