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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음 카카오 합병이 가야 할 길



칼럼

    [사설]다음 카카오 합병이 가야 할 길

    • 2014-08-27 16:52
    (자료사진)

     

    지난 5월 합병을 선언한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1위의 모바일 메신저 업체 카카오가 2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 계약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오는 10월 1일부터 하나의 회사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거대 IT 업체로 등극하게 됐다. 정관 개정 안건이 부결되면서 당분간 명칭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지만 다시 임시 주총을 열어 통합 법인의 이름은 ‘다음카카오’로 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한때 ‘한메일’과 ‘다음카페’ 등으로 시장을 선도했지만 지난 2004년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넘겨준 뒤 10년 동안 만년 2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 점유율 70%의 네이버의 독주체제에 밀려 기를 쓰지 못하고, 요즘은 구글에도 밀리는 추세인데다 인터넷 시장의 무게 중심이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면서 다음으로서는 더욱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카카오도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라인에 훨씬 뒤져있는 상황이다. 합병을 통해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네이버로 통하는 이른바 ‘네이버 천국’이 되어버린 현재의 시장 상황에서 덩치를 키운 상대자가 등장한 것은 국내 IT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세계 시장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사실 네이버의 일방적 독주는 경쟁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도 주총에서 합병을 통해 모바일 시대와 모바일 이후 시대를 선도하고 국내시장의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의 짝짓기는 IT 업계의 커다란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갈수록 모바일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에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외양의 모습만 키우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네이버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IT 산업을 더욱 성장시키고 확장시키는 있는 계기가 되지 않는다면 두 업체의 합병은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오히려 중소 IT업체들의 사업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더욱 안 될 일이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이 단순한 거대 공룡 IT기업의 탄생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드웨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 산업과 콘텐츠 산업의 시장 규모를 늘리고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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