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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4강 관건, 경쟁팀보다 '자신과의 싸움'



야구

    KIA 4강 관건, 경쟁팀보다 '자신과의 싸움'

    '영 안 돌아오네요' KIA는 8월에만 경기가 10번이나 취소되는 들쭉날쭉한 일정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사진은 25일 한화전에서 선발 임준섭이 경기 중 이대진 코치(왼쪽), 포수 차일목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광주=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KIA가 컨디션과 전쟁을 힘겹게 치르고 있다. 잇딴 우천 취소에 후줄근하게 젖은 호랑이들이 쉽게 기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 경기에서 0-9 영패를 안았다. 피말리는 4위 경쟁에서 최하위 팀에게 당한 뼈아픈 일격이었다.

    팀 타선은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상대 좌완 선발 앨버스에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헌납했다. 선발 임준섭은 5⅓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투타에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컨디션 조절이 힘든 KIA의 현주소다.

    야속한 비 때문이다. KIA는 8월 들어서만 벌써 10번이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달 초 태풍 여파로 홈 구장 지붕 패널이 파손돼 안전 문제로 주말 3연전 중 1경기만 치렀고, 지난 17일부터는 4일 연속 비로 개점휴업했다.

    빛고을(광주, 光州)라는 연고지가 무색할 정도로 해가 뜨지 않고 있다. 24일도 우천 취소로 휴식일인 25일 경기를 치러야 했다. 광주뿐 아니라 잠실 원정에서도 두 차례 비로 쉰 바 있다. 그야말로 비를 부르는 호랑이인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감각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들쭉날쭉한 경기 일정에 상대적으로 거의 매일 경기하는 다른 팀에 비해 타격과 투구, 수비 등에서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로운 기남이' KIA는 지난주 팀 타율이 2할1푼3리에 그칠 정도로 타격감이 나빴다. 23일 한화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박기남(왼쪽) 외에는 주간 타율 30위 안에 아무도 오르지 못했다. 사진은 당시 박기남이 승부를 결정지은 뒤 김진우의 축하를 받는 모습.(자료사진=KIA 타이거즈)

     

    지난주 KIA는 6경기 중 3경기만 치렀고, 그나마도 투타 밸런스가 최악이었다. 팀 타율이 2할1푼3리로 9개 팀 중 최하위 롯데(.211)와 오십보 백보였다. 평균자책점도 5.88로 SK(8.37) 다음이었다. 그러니 1승2패로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4위 LG에 3경기 차 7위로 처졌다. 8위 SK에는 0.5경기, 최하위 한화에도 3경기 차로 쫓긴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렵다.

    물 먹은 방망이도 문제지만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도 걱정이다. 다승 2위(13승6패) 에이스 양현종은 23일 한화전에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했다. 12일 NC전 이후 11일 만의 등판이었다.

    임준섭 역시 25일 경기가 13일 NC전 이후 12일 만이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한 차례 등판을 거른 셈이었다. 26일 넥센 원정에 나서는 김병현 역시 10일 롯데전 이후 16일 만의 등판이다. 베테랑이지만 투구 리듬을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동열 KIA 감독은 25일 경기 후 구단 관계자를 통해 "잦은 우천 취소로 투타에서 페이스가 모두 떨어져있는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과연 호랑이 군단이 털과 수염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고 위용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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