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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곤 "석촌 지하차도 7개 동공, 연결하면 한 몸"



사회 일반

    이수곤 "석촌 지하차도 7개 동공, 연결하면 한 몸"

     


    -동공 80미터? 실제론 더 클수도
    -주변 건물 안전도 위협 중
    -원인은 9호선 지하철 공사 추측
    -삼성물산 몰랐다? 분명히 알았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 잠실 일대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달 초에 석촌 지하차도 입구에서 싱크홀이 발견된 후로 지난주에는 80m나 되는 거대한 동공이 발견돼서 시끄러웠는데요. 여기에다가 어제 5개의 동공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서울시가 밝혔습니다. 게다가 석촌 지하차도 내부 기둥 25군데에서 균열도 함께 발견이 됐죠. 이러다 정말 큰 사고나는 건 아니냐 주민들 불안감 커지고 있는데요. 전문가 얘기 들어보죠.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의 이수곤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수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사실관계부터 확인을 해야겠어요. 그러니까 이 동공이라는 게 땅속에 구멍이 뚫렸다, 땅굴처럼 빈 공간이 생겼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이수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하의 모양을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려보자면 지하철 지나가라고 터널을 쭉 뚫어놓았는데 그 위쪽으로 구멍이 뻥뻥뻥뻥 7개가 발견이 된 거예요?

    ◆ 이수곤> 네.
    석촌지하차도 밑에 생긴 동공 (사진=서울시 제공)

     


    ◇ 김현정> 이 9호선 지하철 3단계 건설공사가 그러니까 마치 두더지가 땅굴 파듯이 가는 그런 식의 공법이라면서요?

    ◆ 이수곤> 네.

    ◇ 김현정> 어떻게 되는 거죠, 그게?

    ◆ 이수곤> 그게 쉴드공법이라고 하는데요. 거기가 지반이 어떤가 하면 자갈, 모래층이 한 20m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데는 쉽게 땅을 파면 무너지니까 무너지지 말라고 관을 박아가면서, 앞에는 뚫고 가야 되니까 앞에는 TBM이라는 카터기가 있어서 막 회전하면서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공법 자체는 좋습니다. 주변 침하를 시키지 않는 그런 좋은 공법인데, 선진공법이고요. 그런데 그걸 지반에 맞게끔 공사를 잘 기술적으로 하느냐의 문제인데, 기술 노하우의 문제인데요. 그런 것들이 제가 보기에는 약간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데.. 뚫을 때 밑의 지반은 반은 암반으로 되어 있고요. 그 위에 상부가 (터널이) 직경이 7m 되는데요. 밑에가 하부가 암반이 돌이고 그 상부가 자갈하고 모래예요. 그러니까 회전을 동그랗게 동글동글하게 하니까 갈려내려가는데, 밑에는 단단하고 위에는 약하니까 위에서만 자갈이 아마 많이 터널 쪽으로, 안으로 들어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두더지가 땅굴을 파는데 두더지 땅굴 판 곳만 쭉 구멍이 파지고 위와 아래는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그 위의 것들이 지반이 약하니까 아래로 흘러내려오면서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

    ◆ 이수곤> 그렇게 하면서 쭉 따라간 겁니다. 처음부터 (공사를) 하면서 흙이 들어오면 그걸 시멘트로 메워야 되는데 그걸 약간 놓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터널이 쭉 계속 생긴 것이죠. 그리고 어제인가 5개가 생기고 그전에 2개가 생겼다는데 그게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된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지난주에 발견된 80m의 길이의 커다란 구멍하고 어제 5개 발견된 거하고 다 하나였다고 보세요?

    ◆ 이수곤> 네. 왜 그런가 하면 어제 제가 석촌 지하차도를 들어가봤는데요.

    ◇ 김현정> 아 현장을 가보셨어요?

    ◆ 이수곤> 네, 어제 바로 가봤는데... 석촌지하차도 기둥이 25개보다 더 되는 것 같고요. 왜 그런가 하면 그 석촌 지하차도가 145m 길이거든요. 그런데 거기의 반 정도만 80m만 동공이 있다고 그랬는데, 제가 보니까 그 석촌 지하차도 기둥들이 거의 다 수평으로 균열이 (있었어요.) 즉 발목이 다 끊어져 있어요, 수평으로요. 그 균열들이 하부에 어떤 과도하게 침하가 되거나 어떤 동공이 있다는 증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수곤> 그래서 저는 80m보다도 더 길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발견된 것은 당연한 거고요. 그게 아마 거의 연결돼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두더지처럼 쭉 지하철 길을 뚫어놨는데, 그 위쪽으로 지하철 터널과 비슷한 길이의 길이 하나 더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이수곤> 지금 물 밑에서 한 거거든요. 자갈하고 물 밑에서 했기 때문에, 터널 안쪽으로 공사하면서 갈 때 그쪽이 아마 들어오지 않았겠냐 하는 게 저의 추측입니다. 그런데 삼성건설에서는 자기네들은 그런 일이 없다고 그러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제가 왜 참 희한한 생각이 드는거냐면, 이게 무슨 어떤 부실한 기업에서 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굴지의 삼성물산에서 한 공사고 이런 공사를 한두 번 해 본 것도 아닐 텐데, 이런 공법을 쓰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이게 잘 이해가 안 가요.

    ◆ 이수곤> 그게 아마 제가 보기에는 공기 같은 데 좀 쫓기거나... 상부가 약하니까 보강하면서 그라우팅 하면서 가면 되는데 문제가 시간이거든요, 시간에 쫓기고 공기에 쫓기니까 아마 그런 것 같고... 공사하면서도 아마 그 위에 동공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리라고 봐요, 몰랐을 리가 없거든요. 천공을 뚫어서 시멘트로 그라우팅을 하거든요. 그런데 할 때 설계된 것 만큼한 하고, 충분히 그 빈 공간을 채워줘야 하는데 그 빈 공간을 어떤 이유에서든지간에 약간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놓친 것 같다.

    ◆ 이수곤> 그게 아마 7, 80%가 맞을 것 같고요. 그게 아니라면 옛날 90년대에 석촌지하차도에 사고가 생기면서 석촌지하차도 물이 빠져나가서 동공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 그거는 아마 확률이 적습니다.

    ◇ 김현정> 지하철 공사 때문에 생긴 것, 아니면 예전 석촌 지하차도 만들 때 생긴 것 둘 중 하나인데..교수님은 지하철 공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거군요.

    ◆ 이수곤> 8, 90%는 그렇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터널공사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 김현정> 혹시 이런 공법을 사용했을 때 굉장히 주의해야 하는 그런 연약지반인 곳에 이런 두더지 공법으로 시행한 곳들이 또 있을까요?

    ◆ 이수곤> 네,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가지고 다 무너지는 건 아니고요. 다른 지역들도 공사를 잘만 하면 괜찮습니다. 공법이 나쁜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잘 막아가면서, 단단하게 다져가면서.

    ◆ 이수곤> 네, 그 시간을 촘촘히 정성스럽게 했어야 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간이 몰렸거나 그걸 충분하게 (못보고) 약간 놓치고 가거나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어요. 그래 가지고 2012년도 2월에 인천 부평에서도 지하철 공사하다가 큰 싱크홀이 생겨서 지나가던 오토바이 탄 사람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거든요. 서울에서도 90년대 초에도 지하철 공사하면서 여러 군데서 붕괴사고가 많았습니다.

    ◇ 김현정> 다 그런 식이군요. 그러면 지금 이 즈음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지금까지는 그런 것 생각 못하고 감시감독 안 했다면 지금이라도 조사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의심스러운 곳들은?

    ◆ 이수곤> 지금 800m를 똑같은 회사에서 똑같은 공법으로 똑같은 지질에서 공사해왔는데 그곳들은 같은 문제가 생겼으리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지금 삼성에서는 몰랐다고 하거든요. 모르고 동공이 크게 생겼으면 지금 800m를 뚫어온 것도 그럴 가능성이 많죠.

    ◇ 김현정> 일단 그 800m는 다 봐야 할 것이고, 아까 전에 전국에 이런 공법으로 한 곳이 많다고 했잖아요. 그런 곳들도 다 봐야 되는 건 아닌가요?

    ◆ 이수곤> 거기까진 제가 상황을 모르고요.. 가장 지금 문제가 되는 곳이 사실 제2롯데월드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이 지역은 취약한 지역이거든요. 이런 취약한 지역의 지질조사를... 그러니까 지하철이 있으면 거기에 100m마다 군데군데 지질을 조사하고 계략적으로 해요. 취약한 지역은 지질 조사가 2~30m씩 촘촘히 하게 해야 되는데, 그래서 회사도 그렇지만 서울시에서도 제도개선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구멍들 이거 제대로 메우지 않으면 그 위에 지은 건물 무너지고 이럴 수도 있는 겁니까?

    ◆ 이수곤> 그럴 수도 있고요. 제가 전번에 석촌에서 무너진 데를 가봤더니요 터널 바로 머릿부분에서 위험한 것도 있지만 그 영향반경이 좌우로 한 60도 정도가 되는데 제가 보니까 보도블록까지 10m까지가 영향이 있었습니다, 균열이 가고요. 그래서 이번 석촌지하차도도 상당히 운이 좋은 거지. 그건 무너지면 주변의 건물까지 충분히 영향을 주는 그런 규모입니다.

    ◇ 김현정> 주변 건물까지 위험해진다... 이게 싱크홀하고 동공하고 헷갈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지하에 구멍 뚫린 게 동공이고 그 동공 위쪽에 지반이 약해서 무너지면 그게 싱크홀이고 그런 거죠?

    ◆ 이수곤> 네,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잠실 일대에서 싱크홀이 몇 개가 발견됐다고 하는데 이것도 지반이 취약한 그 지역에 다 통하는 얘기입니까?

    ◆ 이수곤> 네, 지금 터널을 뚫어서 붕괴될 수가 있고 잠실롯데월드처럼 과도하게 지하수를 뿜어내면 이렇게 침하가 되고요. 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상은 같고요. 그리고 3년 전에 발생한 우면산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하나하나를 개별 사건으로 보시지 마시고 , 전체가 왜 이렇게 지반이 자꾸만 대규모로 붕괴사고가 일어나는가는 서울에서 땅 속에 대한, 지질에 대한 자료가 지금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번 기회에 지역별로 지질과 지반이 약하냐, 강하냐 보여주는 지도를 제대로 만들고 분석을 해야겠네요.

    ◆ 이수곤> 그런데 그걸 98년도에 이미 만들어줬거든요, 사실은.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이수곤> 만들어줬는데 그걸 활용을 안 하는 거예요, 도시계획할 때부터. 그게 바로 기본입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만들어줬는데도 그걸 활용을 잘 안 합니다.

    ◇ 김현정> 그게 또 답답한 일일 수도 있군요.

    ◆ 이수곤> 그게 외국에서는 가장 기본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분석, 이수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수곤>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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