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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청년 부검 결과, 경찰 과잉대응 드러나"(종합)



미국/중남미

    "흑인 청년 부검 결과, 경찰 과잉대응 드러나"(종합)

    • 2014-08-19 07:10

    오바마 "자제" 호소...미주리 주지사 "야간통금 해제"

     

    "6군데 총상 가운데 한곳을 제외하곤 모두 살릴 수 있었다. 정수리에 쏜 마지막 한발이 치명적이었다."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추가 부검에서 경찰의 주장과 상반된 결과가 발표됐다.

    법의학 전문가 마이클 베이든 박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브라운에 대한 2차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부검은 브라운 가족의 의뢰로 실시됐다.



    이에 앞서 퍼거슨시 경찰은 부검 결과 총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사실은 확인해줬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가족들이 반발해왔다.

    2차 부검 결과, 브라운은 머리 2곳과 오른팔 4곳에 총상을 입었으며 모두 정면에서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머리 한 가운데에 난 총상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부검팀은 "6군데 총상 가운데 나머지는 치료해서 살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정수리에 난 총상은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부검팀은 "팔에 난 총상은 브라운이 두 손을 올린 상태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또 머리의 총상으로 볼 때 브라운은 머리를 앞쪽으로 숙이고 있었거나 몸을 구부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몸싸움 여부에 대해서는 "브라운이 당시 입고 있던 옷을 검사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몸에서 몸싸움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같은 부검 결과는 브라운이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경찰측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대신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브라운이 도로 바깥 쪽으로 갔으며 두 손을 들고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과 대부분 일치한다.

    브라운 가족과 변호사측은 부검 결과만으로도 발포자인 대런 윌슨 경관을 기소할 수 있다며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사건의 파장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번 자제를 당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대의 분노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약탈과 경찰에 대한 공격은 긴장과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말하고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해서도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을 오는 20일 퍼거슨시에 파견해 수사 관계자와 지역 주민 대표 등을 만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주리 주정부는 퍼거슨시의 치안을 위해 주방위군을 동원하기로 했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다만 "주 방위군 동원을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할 것이며 이날 야간 통행금지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의 과잉 대응을 암시하는 부검 결과가 추가로 발표되고 LA와 뉴욕 등에서도 잇따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흑인 사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브라운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을 두둔하는 백인들의 맞불 시위까지 열리는 등 미국 사회의 뿌리깊은 인종 갈등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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