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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 축구, '판 마르베이크 백신' 맞았다

    차기 대표팀 감독 선정 기준 큰 폭 변화

     

    먼 미래를 내다보는 한국 축구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대표팀 감독 협상의 최종 결렬 소식을 전했다.

    축구협회는 전날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세금 등 연봉과 주 활동무대에 대한 의견 차이로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구체적인 이유까지 공개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최대 4년의 계약 기간 가운데 비활동기간은 국내가 아닌 유럽에 머물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며 유소년 축구 발전 프로그램 참여를 원했던 축구협회와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후보 가운데 최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합의하지 못하면서 축구협회의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정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감독 선정 기준의 대대적인 수정이 예고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구성된 기술위원회는 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과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지도 경험, 클럽팀 지도 경험, 교육자로서의 인성, 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가 여부, 연령, 영어 구사능력, 즉각적인 계약 여부를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발의 기준으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국내 지도자 17명, 외국인 지도자 30명을 대상으로 후보를 간추린 결과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기준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얻었다. 무엇보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던 지도력에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축구협회는 곧바로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에 나섰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는 공식 입장까지 내놨지만 결국 최종 합의는 실패했다. 결국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결렬을 최종 선언한 축구협회는 기존에 제시했던 차기 감독 선임 기준에 칼을 댔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의 자격기준이 너무 이상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여러 자격 요인이 필요하지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열정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할 것인지를 최대한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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