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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 전격 사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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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 전격 사퇴 (종합)

    특별전에 朴 대통령 풍자 그림 전시 유보 사태 책임

    홍성담 화백이 8일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작품에서 박 대통령을 닭 모양으로 바꾸는 수정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광주CBS 조기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걸개그림 전시유보로 촉발된 광주 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파행과 관련해 이용우 광주 비엔날레 재단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하기로 했다.

    ◈재단 대표이사 전격 사퇴 의사, 朴 대통령 풍자 그림 전시 유보 사태 책임

    광주 비엔날레 재단은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 뒤 각계의 항의 및 반발이 확산된 데 책임을 지고 17일 이 대표 이사가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이사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재단 사무실에서 사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 뒤 그동안 미술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까지 예술인 창작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했다면서 재단 관계자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으며 이 대표가 결국 이 같은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인, 재단 대표 이사 사퇴 당연..재단 특별감사 요구

    이에 대해 광주 미술인 협회 나상옥 회장은 "이 대표 이사의 사퇴 의사는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로 빚어진 특별전 전시 파행에 대해 당연한 결정이고 나아가 재단에 대한 광주광역시의 특별감사가 이뤄져 그동안 지역 미술인 위에서 제왕적 권력을 행사한 재단에
    대해 전시 예산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또, 이 대표 이사의 사퇴와 관계없이 18일 오후 2시 재단 사무실 앞에서 전국 미술인들이 홍 작가의 작품 전시를 촉구하는 침묵시위 등 항의 집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작가, 16일까지 홍 작가 작품 전시 안 됨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품 철거

    특히, 지난 16일까지 홍 작가의 작품 전시를 하지 않으면 전시 작품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국내 작가 11명과 일본 작가 3명 그리고 나치 저항 판화가인 독일 케테 콜비츠 작품을 대여한 일본 사키마 미술관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개별적으로 작품 철거 및 회수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광주 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16일 "재단 측이 밝힌 대로 오는 9월 16일 대토론회를 통해 홍작가의 작품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거듭 밝혔고 재단 측은 17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토론회 전이라도 조기에 큐레이터의 의견을 모으거나 오는 21일 특별전 자문위원 회의를 열어 작품 전시 여부를 논의하겠다"며 여전히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 본전시 프레스 오픈 때 전시 작품 "화형식"도 고려

    이에 대해 이번 사태에 항의해 전시 작품을 철거한 3명의 작가 중 한 명인 홍성민 작가는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가 계속 유보되면 전시 참여 작가들의 추가 작품 철수는 물론 오는 9월 3일 국내.외 미술 기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개최하는 2014 광주 비엔날레 본전시의 프레스 오픈 때 전시 작품 화형식을 갖는 등 강도 높은 항의 퍼포먼스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로 촉발된 광주 비엔날레 창립 20주년 특별전의 전시 파행이 재단 및 광주광역시의 시간 끌기 꼼수로 본전시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쌓아온 광주 비엔날레의 국제적 명성 및 세계적 위상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재단 및 광주광역시가 홍 작가에 대한 작품 전시 여부를 조속히 결정하는 정공법을 쓰지 않고 "유보"라는 미봉책을 내놓으며 이번 사태를 키우고 미술인들과 접점 찾기도 물 건너가 특별전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귀책사유를 제공한 셈이 됐다.

    홍성담 작가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인 윤 시장만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다며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담대한 결정을 통해 시민시장으로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특별전 파국에 이어 본전시 파행 막기 위해 재단 이사장인 尹 시장 결단 필요

    그런데도 재단 및 광주광역시가 전시 유보 사태에 대해 한 달 뒤 대토론회 개최를 통해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여론잠재우기식 시간벌기에 나서면서 실기(失期)했고 재단 대표이사가 사퇴에 이르기까지 됐으나 이번 사태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금이라도 재단 이사장인 윤 시장이 결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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