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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장 '음란행위 의혹' 관련 '난감한 검찰'



사건/사고

    현직 검사장 '음란행위 의혹' 관련 '난감한 검찰'

    대검 차장주재 회의열었으나 "지켜 볼 수밖에 없다"

     

    현직 검사장급 간부인 제주 지검장의 '음란행위 의혹' 관련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대로변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변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 소동을 벌였다는 개인적 의혹이지만, 현직 지검장이 연루된데다 경찰에 신고까지 접수돼 사건의 파장이 간단치 않은 상태다.

    김수창 제주지검장은 혐의를 강력 부인하면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으로서 제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어찌됐던 자신의 과오에 관계없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본인과 검찰 조직은 크게 술렁이며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두가지로 귀결될 수 밖에 없지만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밝혀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나는 김 지검장이 자신의 결백대로 억울하게 '봉변'을 당한 사건으로 귀결될 수도 있고 다른 하나는 성문제는 워낙 개인적이고 은밀한 부분이어서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태생적으로 불가하다는 분석이다.

    대검찰청도 김 지검장의 연루의혹이 전해지자 발칵 뒤집혔지만 김 지검장이 강력 부인하는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리고 지켜보고 있다.

    대검찰청장은 지난 15일 임정혁 차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사안이 직무관련이 아닌 개인적 사안인데다, 이미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풀려난 뒤여서 개인의 방어권과 경찰의 수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사건을 처음 신고한 여고생은 "(김지검장에게) 옷차림은 비슷하다"고 진술했지만 "얼굴은 특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경찰은 사건 현장인 김밥집 주변 CCTV와 주변 도로의 CCTV를 훓어보고 있다.

    ◈ 김수창 지검장의 "사건 초기 이름과 신분 감춘 것이 파장 키워"

    검찰 주변에서는 김수창 검사장이 결백하다면 처음부터 신분을 감출 필요가 없었는데 왜 동생 이름을 사용했는 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특히 고위공무원은 자신의 신분을 감춘 것만으로도 '경징계'지만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

    가령, 공무원이 음주운전에 걸렸을때 신분을 속이는 행위는'품위손상'에 해당한다.

    김 지검장은 "어이없고 황당한 봉변속에서 검찰조직에 누가 될 것을 염려해 신분을 감춘 것이 상상조차 못할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자책했지만 처음부터 당당하게 대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현직 검사장이라도 경찰에 현장에서 즉시 체포조치 하고 휴대폰을 압수하면 당황해 신분을 잠시 감출 수 있다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김 지검장을 잘아는 검찰 관계자는 "평소 김 지검장이 술도 잘 먹지 않고 모임을 좋아하지도 않는 성격"이라며 "김 지검장이 성도착증 환자와 같은 행위를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매우 미묘하다. 혐의는 개인적 음란행위 의혹이다. 일반인 같으면 단순사건으로 처리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김학의 전 법무차관,유병언 수사처럼 검찰과 검찰은 사사건건 대립과 반목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사건의 이면에서 파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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