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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오늘 광화문 시복식…세월호 유족 보듬는다



종교

    [교황방한] 오늘 광화문 시복식…세월호 유족 보듬는다

    세월호 유족 600명 초청, 숨진 학생 아버지에 세례도

    시복식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 사진=박종민 기자

     

    방한 3일째를 맞은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주례한다.

    시복식은 순교한 천주교 신자를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로 선포하는 의식이다. 윤지충(1759~1791)은 유교식 제사를 거부해 순교한 첫 한국인 천주교 신자다.

    새벽 4시부터 입장이 시작된 광화문 광장은 전국 16개 교구에서 초청된 신자 17만2000명을 비롯 최대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천주교는 외부 선교 없이 자생적으로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박해를 당했지만 끝까지 신앙을 지켜낸 순교의 나라다.

    교황은 시복식 전인 오전 8시30분 서소문 순교성지를 참배한다. 서소문 성지는 한국 천주교 103위 성인 중 44위,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 중 27위가 순교한 곳이다.

    이후 오픈카를 타고 광화문 광장 주변을 한 바퀴 돈 다음 광장 북측에 마련된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제단은 1.8m 높이로, 신자들과 가까이 눈을 맞추고 싶다는 교황의 의사를 반영해 최대한 낮은 높이로 마련했다.

    대전=사진공동취재단

     

    이날도 세월호 참사 유족을 보듬는 교황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교황이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유족에게서 세례를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복미사 전 숙소인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세월호 참사로 숨진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에게 비공식 세례성사를 줄 예정이다.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 와서 유족에게 직접 세례를 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RELNEWS:right}

    또 이날 시복식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 6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동안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농성천막은 두 동만 남겨둔다. 시복식은 2시 20분 가량 진행된다.

    한편 16일 오전 2시부터 경복궁역에서 안국동, 종로1가, 광교, 을지로1가, 한국은행, 숭례문, 염천교, 경찰청앞, 서대문역, 구세군회관을 돌아 다시 경복궁역을 잇는 구간의 교통이 통제된다.

    교황은 시복식이 끝나면 곧바로 충북 음성 꽃동네로 이동해 장애인요양시설인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과 한국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등을 차례로 만난다. 두 팔이 없는 소녀가 수녀의 도움을 받아 교황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을 선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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