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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씽크홀, 나타날 줄 알았다"



사건/사고

    "거대 씽크홀, 나타날 줄 알았다"

    - 제2 롯데월드와 연관성 적어보여
    - 지하철 시공시 품질관리를 제대로 못한 듯
    - 연약지반 시공시엔 충분한 보강대책 세웠어야
    - 서울시, 일제조사 시작할 듯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15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창근 (관동대, 석촌 씽크홀 조사단장)

    송파구 싱크홀 매립 현장을 한 관계자가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 정관용> 송파구 석촌 지하차도 씽크홀이 발견되더니, 이제 뭐 초대형 동공까지 발견됐죠. 지금 그 씽크홀 조사단 단장이십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 연결합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씽크홀은 뭐고 동공은 뭐예요?

    ◆ 박창근> 뭐 그거는 같은 거로 보면 됩니다. 땅 속에 커다란 구덩이가 발생이 되어 있는 거고 그리고 위에 또 상황에 따라서 그것이 이제 도로라든지 이런 것들이 주저앉는 그런 위험성이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같은 건데 왜 이름을 다르게 부릅니까?

    ◆ 박창근> 그러니까 뭐 그것은… 우리는 씽크홀은 영어고 동공은 우리나라 말인데…

    ◇ 정관용> 한자어고, 그런 뜻이군요.

    ◆ 박창근> 네, 씽크홀이 일본에서는 공동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보셨죠, 상태가 어떻던가요?

    ◆ 박창근> 그래서 우리가 터널을 잘라서 본다면 터널 직경이 한 7.3m가 됩니다. 그러면 터널을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가 있겠죠?

    ◇ 정관용> 네.

    ◆ 박창근> 그 위에 또 하나의 터널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길이는 한 최대한 80m가 정도가 되고 폭은 한 5~7m. 높이는 4.2m 정도 되는 또 하나의 터널이, 터널 위에 바로 위에 생겨난 겁니다.

    ◇ 정관용> 그 밑에 있는 터널은 그러면 그 지하철 터널입니까?

    ◆ 박창근> 네, 이 밑에 있는 것은 지하철 터널이고.

    ◇ 정관용> 그리고 그 위에 터널이 또 하나 생겨버렸다?

    ◆ 박창근> 네.

    ◇ 정관용> 그리고 그 터널 바로 위가 지하차도라면서요, 또?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그 바로, 그 새로 생긴 터널 바로 위가 이제 지하차도인데. 지하차도 두께가 콘크리트로 한 1m 가까이 돼서 상대적으로는 안전했습니다만… 그러니까 차도 밑이 한 4m가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상태죠.

    ◇ 정관용> 그렇죠. 게다가 지하차도를 받치는 기둥에 뭐 금이 갔다면서요?

    ◆ 박창근> 네. 지하차도를 떠받치는 기둥이 가운데에 쭉 있는데, 한 25개 정도의 미세균열, 수평균열이 발생을 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서울시가 거기에 계측기를 달아서 어떻게 더 되는지를 지금 계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당장 무너질 위험은 없습니까, 지하차도가?

    ◆ 박창근> 제가 현장에 봤을 때 당장 무너질 위험은 없습니다만 항상 그것을 염두에 두어야 되고. 그래서 아마 서울시가 전면적 교통통제를 하고 정밀안전진단 조사를 지금 실시 중에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기다란 동공이 발견되게 된 계기가 그전에 씽크홀이 발견됐기 때문이잖아요?

    ◆ 박창근> 네.

    ◇ 정관용> 씽크홀은 이제 밑에 구멍이 생겨서 위의 차도가 그냥 뻥 뚫려버린 것 아닙니까?

    ◆ 박창근>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거보다 훨씬 큰 이런 동공이 있다는 것은 다 무너져 내려서 더 큰 구멍이 뚫릴 위험도 분명히 있는 것 아니에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기존에 제일 처음에 발견된 것보다는 규모가 적어도 한 10배 가까이 되죠. 그런 게 숨어있었었죠.

    ◇ 정관용> 그렇군요.

    ◆ 박창근> 상당히 이번에 저희들이 1차 씽크홀이 발생됐을 때, 현장 조사를 하면서 저희들이 이제 공사일지 이런 것을 판단했을 때 저기에서도 발생 가능할 것이다라고 저희들이 예측을 했었습니다.

    ◇ 정관용> 예측하고 가보니까 있더라, 이거군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저희들도 반신반의했죠. 그런데 막상 그것이 밝혀졌을 때 저희들이 가슴을 좀 쓸어내리는 위험한 상황이 앞으로 언제 어떻게 벌어질지를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 정관용> 원인이 지하철 공사 때문이라고요? 한때 '제2롯데월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 했는데 그건 분명히 관련이 없습니까?

    ◆ 박창근> 네. 지금 현재 일각에서도 그런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현장조사를 하고 그리고 상황관계를 볼 때는 제2롯데월드와 연관 짓는 것은 좀 부적절하지 않느냐. 그 이유는 제2롯데월드와 지금 이번에 지하철 공사장 사이에 석촌호수가 있거든요. 그 석촌호수는 한강에서 물을 계속 공급하기 때문에, 석촌호수에서는 지하수 형태로 사방으로 물이 뿜어져 나오거든요?

    ◇ 정관용> 네, 네.

    제2롯데월드 공사 부지 근처에 발생한 싱크홀. (사진=트위터 캡처/자료사진)

     

    ◆ 박창근> 그런 면에서 본다고 하면 제2롯데월드와 이번에 지하철 공사장 하고는 지하수로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

    ◇ 정관용> 연결이 안 되어 있다?

    ◆ 박창근> 네,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지하철 공사 때문에 왜 이렇게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겁니까?

    ◆ 박창근> 저희들이 판단했을 때는 그런 건설사가 터널 공사를 할 때, 품질관리를 제대로 못했다라고 봅니다. 뭔가 하니까 그 지역이 연약지반이거든요. 다시 얘기해서 모래자갈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터널이 지나가는 하단부는 암반으로 되어 있는데 그래서 이 터널이 뚫고 가니까 이 모래자갈층이 주저앉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거기에 대한 충분한 보강대책, 이런 것들을 마련하고 갔었어야 되는데. 물론 지하 상황이라서 저희들이 추론만 합니다마는 그것이 저희들이 볼 때는 합리적인 어떤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기사를 보니까 쉴드공법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던데, 쉴드공법이 뭡니까?

    ◆ 박창근> 우리가 생수병이 있지 않습니까? 생수병을 동그랗다고 보면 그 생수병을 눕히게 되면 그러니까 바닥이 있는 것을 눕히면 되면 이제 그... 원통이 되잖아요?

    ◇ 정관용> 원통, 터널모양이죠.

    ◆ 박창근> 그렇죠, 그 앞부분에 커터기를 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밀고 들어가면… 회전을 하면서 밀고 들어가거든요? 그러면 암반이라든지 모래들이 이렇게 빠져 나오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박창근> 예를 들어서 1m을 갔다고 그러면, 그 1m만큼 또 콘크리트로 이렇게 다짐을 합니다. 채웁니다.

    ◇ 정관용> 주변을 채우고, 네.

    ◆ 박창근> 벽을… 그러면서 계속 그러면서 계속 진격을 하거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지상에서부터 파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땅속에서 계속 굴을 뚫는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 박창근> 네, 두더지가 굴을 뚫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상에서 파면 이런 동공 같은 게 생길 리가 없는데, 두더지가 굴을 파면 약한 위의 흙이 무너져 내려서 동공이 생긴다, 이거군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런 동공이 생길 것을 대비했어야 되는데 못했다, 아까 말씀이 그거죠?

    ◆ 박창근> 아니요. 그 건설사도 제가 자료를 조사를 해 보니까 작년에 한 3, 4번에 걸쳐서 이러한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서 서울시에 보고도 하고 같이 논의를 많이 했더라고요.

    ◇ 정관용> 네.

    ◆ 박창근> 나름대로 대책은 마련했었었고. 그리고 그와 같은 쉴드공법으로 터널을 뚫을 때 연약지반이 나타나면 붕괴위험이 있다.

    ◇ 정관용> 네.

    ◆ 박창근> 그래서 그럴 경우에 비상사태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매뉴얼도 이미 만들어져 있었고. 그리고 이번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매뉴얼대로 대응을 했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앞으로 어떤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박창근> 아, 일단은 시민의 안전이 저는 제일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 정관용> 당연하죠.

    ◆ 박창근> 지금 많은 주민들이 지금 불안해하고 있고…

    ◇ 정관용> 네.

    ◆ 박창근>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전화라든지 이메일을 통해서 많은 문의들이 오거든요. 송파나 잠실 쪽에 있는 주민들이 저한테 '제가 여기에 살아야 됩니까?'라는 식으로… 그러니까 이게 지금 현재 씽크홀이 계속 생기다 보니까 이게 괴담 수준으로 계속 확대, 증폭이 되고 있는데. 그래서 서울시가 이때까지는 씽크홀이 발생했을 때 나름대로의 원인을 분석했습니다마는 이번만큼은 아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수립해야 또 그 내용들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조금 시민들이 안심하지 않을까? 그래서 서울시의 의지가 이번에는 상당히 많이 반영이 됐고 또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기존에 잘못됐을 것이다 또는 씽크홀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것이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제조사를 조금 후에 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네.

    ◆ 박창근> 그리고 또 앞으로 이와 같이 연약지반에 어떤… 그러니까 터널을 뚫는다든지 그런 대규모 터파기 공사할 때는 지하수영향 평가라든지 이런 것들을 꼼꼼히 해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게끔 해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씽크홀, 동공이 있을 걸로 예측되는 곳 일제조사. 그다음 당장 석촌 지하차도 안전진단 또 인근 주 건물들에 대한 안전진단, 그거 다 실시가 돼야 되겠죠?

    ◆ 박창근> 네, 지금 그것들은 다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원인까지 다 규명이 되고 나면 그 씽크홀은 어떻게 처리하게 됩니까? 뭘 다 메웁니까, 어떻게 합니까?

    ◆ 박창근> 네. 이것도 이제 메우는 것도 그냥 한꺼번에 메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또 힘의 균형이 또 생기기 때문에, 기존의 상황을 잘 판단해서 지금 시공사측하고 서울시하고 머리를 맞대고 여기에 대해서 지금 설계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얼마나 걸려요, 그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게?

    ◆ 박창근> 제일 중요한 게 원인 분석이 조금 더해야 되기 때문에 시료채취라든지 이런 것을 지금 하고 있고 측량 같은 것을 하고 있고. 이게 만약에 설계가 제대로 됐다고 그러면 한 10일 내외 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조심스럽게 추정해봅니다.

    ◇ 정관용> 그 후에 이제 그러면 이런저런 안전대책 조치들은 곧바로 취해지게 되겠군요?

    ◆ 박창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최대한 그래도 시간을 좀 당겨야 되죠. 하지만 또 그렇다고 날림으로 할 수도 없는 거고요.

    ◆ 박창근> 당연한 겁니다.

    ◇ 정관용> 꼼꼼히 좀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참, 대충대충 공사하다 이런 것들이 생기고 또 큰 사고 나고 그러기 전에 제대로 다지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석촌 지하차도 씽크홀 조사단장,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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