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의 한 주거지 전용주차장(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일반주택 거주자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주거지 전용 주차장에 외부 차량의 부정주차가 수시로 일어나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차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지역내 관변단체는 이를 방치하고도 주민들이 낸 주차비를 꼬박꼬박 챙겨가고 있다.
부산진구의 한 주거지 전용주차장. 주민들은 1면당 월 4만 원의 주차비를 내고 이용하고 있는데, 외지 차량의 부정주차에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낮에는 견인차량이라도 불러 뒤늦게 주차를 할 수 있지만, 밤늦은 시각 발견한 부정주차에는 속수무책이다.
견인 업체가 퇴근한 밤 9시 이후에는 자신의 주차장을 눈앞에 두고도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골목에 불법 주차를 하거나 인근 사설 주차장을 사용해야만 한다.
부정주차를 미리 차단해야 할 관변단체의 관리는 온데간데없고, 항의전화로 다그쳐야 나타나는 주차요원의 모습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이용객 김모(43·부산 진구) 씨는 "차량 단속은 물론 일하는 것 자체가 없는데 왜 주차비를 받는지 모르겠다"며 "주차장 관리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도 이 같은 실정을 잘 알고 있다.
부산진구청 담당자는 "주거지전용 주차장에 대한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관변단체가 사실상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 구청도 관리 인력 부족으로 민간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지자체의 관리 인력 부족 때문에 주차장운영을 지역 내 관변단체에 위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른 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북구는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차장 관리의 모든 책임을 위탁업체가 아닌 이용객에게 아예 떠맡겨버렸다.
부산시내 16개 자치구·군이 운영하는 주거지 전용주차장 995개 가운데, 새마을지도협의회와 바르게살기위원회·청년회 등 지역 관변단체가 70%가량을 위탁운영 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주민들이 1면당 낸 2~4만 원의 주차비 중 40~50%가량을 가져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주차장 운영으로 거둔 지자체의 수익금 50억 원 중 20억 원 이상을 고스란히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지차체의 관리·감독 소홀이 일부 관변단체의 배만 불리고 애꿎은 주민들만 불법 주차에 피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