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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작가도 작품 '철거'…광주비엔날레 '파문' 확산



사회 일반

    외국작가도 작품 '철거'…광주비엔날레 '파문' 확산

    작품 철거 시 광주 비엔날레 국제적 망신 우려

    홍성담 화백이 8일 박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작품에서 박 대통령을 닭 모양으로 바꾸는 수정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광주CBS 조기선 기자)

     

    광주 비엔날레 창립 20주년 특별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가 유보된데 반발해 국내 작가는 물론 외국 작가 및 작품 대여를 한 외국 미술관 측도 작품 철거·반환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로 광주 비엔날레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홍성담 작가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에 작품을 전시한 일본 조각가 킨죠 미노루 씨와 설치작가인 킨죠 미츠루 씨 그리고 사진 작가 히가 토요미츠 씨가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유보결정으로 예술 작가의 표현 자유를 침해한 데 항의해 국내 작가 3명에 이어 자신들의 작품도 철거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서신을 보냈다.

    특히, 나치시절 저항 판화작가인 캐테 콜비츠 작품을 이번 특별전에 대여한 일본 사키마 미술관의 사키마 미치오 관장도 홍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지 않으면 대여 작품 전체를 광주 비엔날레 재단을 통해 반환 조치하도록 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별전에는 독일의 여류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 49점이 광주 시립 미술관 3 갤러리에서 광주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국내 이윤엽 판화가와 홍성민, 정영창 작가들도 홍 작가의 작품 전시가 유보된 데 반발해 11일 자신들의 작품을 철거해 가 전시회 파행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작가는 "이들 일본 작가와 미술관장의 의사를 밝힌 서신을 외부에 공개하고 실제 작품 철거 및 반환 시 사실상 이번 특별전이 좌초될 우려가 커 그럴 경우 동료 작가들의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외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끝내 전시되지 않으면 이들 일본 작가의 서신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작가는 그러면서 "자신의 원본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광주 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시민시장으로 거듭나고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다른 관료 출신 시장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전과 관련해 국내 작가에 이어 외국 작가까지 전시 작품 철거 시 세계 5대 비엔날레로 우뚝 서고 있는 광주 비엔날레가 국제적 망신은 물론 그동안 쌓아온 세계적 명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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