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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경호 경찰, 세월호 농성장 놓고 '노심초사'



사건/사고

    교황 경호 경찰, 세월호 농성장 놓고 '노심초사'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성식 다음날 바티칸 성 베드로성당 일반 알현에서 아기에게 입맞춤하는 모습. 사진=백남식 작가 제공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경호 작전에 돌입한 경찰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집전하는데 광장 한가운데 세월호 유족 단식농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복미사에는 천주교 신자만 20만 명이 참석하고 이를 보러 오는 시민들까지 합치면 약 100만 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여들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보안을 위해 총 길이 4.5km짜리 방호벽(높이 90cm)을 광화문광장 주변에 둘러친 뒤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할 계획이다.

    하지만 설치될 방호벽 안쪽에서 현재 단식 중인 세월호 참사 유족들을 어떻게 설득해 농성을 중단시킬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농성 천막을 강제로 철거할 경우 자칫 세월호 참사 책임을 놓고 전 국민적 분노가 다시 들끓을 수 있어 경찰은 현재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경호를 총괄하는 경찰청 관계자는 "세월호 유족 농성장과 관련해서는 경호 보안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유족을 비롯해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농성 중인 단체들이 '교황 방한 일정과 관계없이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경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농성 단체들은 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복미사 집전을 이유로 정부와 경찰이 농성장을 철거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며 "경찰 등이 퇴거 요청을 해도 이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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