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합의 판정 번복,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야구

    합의 판정 번복,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요거 아주 미묘하네' 2014 프로야구 후반기에 도입된 한국형 비디오 판독 제도인 심판 합의 판정이 승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포항 삼성-NC전에서 합의 판정 진행 중임을 알리는 전광판 모습.(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후반기부터 도입된 한국형 비디오 판독 제도인 심판 합의 판정. 올해 전반기 등 최근 몇 시즌 동안 늘었던 오심을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 특히 올해부터 도입돼 호평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영향으로 국내 무대에서도 오심 논란이 커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서둘렀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22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난 시점. 심판 합의 판정은 총 19번 이뤄졌다. 이 중 8번 판정이 번복돼 42.1%의 성공률을 보였다. 40%대를 보이고 있는 메이저리그와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면 합의 판정 번복이 승패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당초 각 구단 감독들과 전문가들은 판정 번복이 승부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8번의 판정 번복 사례에서 합의 판정을 요청한 팀이 승리한 것은 4번이었다. 여기에는 상대팀도 한 차례 번복을 이끌어낸 경우도 1번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3번으로 볼 수 있다.(아래 표 참조)

    (자료=한국야구위원회, 그래픽 작업=김수희 기자)

     

    일견 승패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듯 보일 수 있다. 7월 24일 한화전에서 NC 나성범의 홈런은 파울로 바뀌었지만 팀은 23-9로 대승했다. 30일 한화 정근우는 넥센전에서 3회 아웃 판정이 됐던 도루가 세이프로 번복됐으나 팀은 2-6으로 졌다. 31일 두산 김현수가 롯데전에서 최초 세이프가 된 2루 귀루는 아웃이 됐으나 롯데가 13-2로 앞서 이미 승부가 기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7월 27일 넥센은 SK전 1회 유한준의 1루 땅볼이 합의 판정을 거쳐 내야 안타로 번복됐다. 이후 박병호의 3점 홈런이 나와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고, 결국 10-6으로 승리했다.

    7월 25일 NC-삼성전도 대표적이다. 삼성 나바로는 1회 견제 아웃에서 기사회생해 박석민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팀은 추가점까지 올렸다. 기선 제압의 발판이 된 번복이었다.

    NC도 합의 판정의 덕을 봤다. 3-6으로 추격한 6회 김종호의 1루 땅볼이 내야 안타로 번복된 뒤 박민우의 3점 홈런이 터져 동점까지 만들었다. 7, 8회 2점씩을 추가한 삼성의 10-6 승리로 끝났으나 합의 판정의 중요성을 일깨운 경기였다.

    지난 1일 KIA도 삼성전에서 5회 상대 박한이의 투수 땅볼 실책 세이프를 아웃으로 만들었다. 2-4, 2점 차에서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면 단숨에 승부가 기울 수 있었다. KIA는 7회말 2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후반 2실점해 졌지만 역전승이 됐다면 의미가 컸을 번복이었다.

    '홈 터치 직전의 찰나' LG 이병규(7번)가 4일 넥센전에서 5회 채은성의 적시타,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최초 아웃이었지만 심판 합의 판정 이후 세이프로 바뀌었다.(사진=LG 트윈스)

     

    4일 LG도 넥센전에서 합의 판정 덕에 잃었던 귀중한 추가점을 찾았다. LG는 4-3으로 앞선 5회말 1사 2, 3루에서 채은성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우선 1점을 냈다. 이후 2루 주자 이병규(7번)의 홈 쇄도는 최초 아웃 판정이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이병규의 손이 먼저 홈을 찍은 것으로 판정돼 6점째를 올렸다. 6-4로 이긴 LG의 값진 승부수였다.

    이외에도 합의 판정은 상대 투수 등을 미묘하게 흔들 수 있는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언제 어떻게 합의 판정을 신청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형 비디오 판독, 심판 합의 판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