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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동시장, 청년들을 일회용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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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노동시장, 청년들을 일회용으로 생각"

    “젊을 때 술집 문지기로 일해봐”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성식 다음날 바티칸 성 베드로성당 일반 알현에서 아기에게 입맞춤하는 모습. 사진=백남식 작가 제공

     

    오는 8월 13-17일에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교황이 참석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만 77세의 고령임에도 모든 세대의 사람들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1년 5개월의 짧은 기간에 그가 청년들에게 선사한 희망의 메시지를 되새겨 보자.

    ▷대학생의 진로상담 편지에 전화로 화답
    2013년 여름 이탈리아 매체들에 게재된 소식이다. 이탈리아 북부 파두아 지역에 사는 19세 대학생 스테파노 카비차는 교황 알현단의 일원으로 바티칸을 방문하고 돌아와 교황에게 고민상담 편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직접 청년에게 전화를 걸어 자상한 조언을 해주었다. 70대 노인과 10대 청년의 통화는 8분간 이어졌으며, 농담을 곁들인 즐거운 대화 끝에 교황의 축복으로 마무리됐다. 카비차는 교황이 존칭(lei)보다 친구에게 하는 것과 같은 호칭(tu)을 쓰게 했다고 전했다.

    ▷“노동시장, 청년들을 일회용으로 생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7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적 청년실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일자리 없는 세대’를 양산하게 될 큰 위험을 떠안고 있다”며 “개인의 존엄성은 일을 통해 자립하는 데서 생기는데,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청년들을 버려질 일회용(disposable)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모두 이 일회용 문화에 익숙해져 있고, 세상 모든 것이 버려질 수 있다는 사고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황님의 3단 응원
    2013년 7월 28일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표했다. 그는 ‘가거라’, ‘두려워하지 마라’, ‘봉사하라’는 3개 키워드를 제시하며, 불확실한 미래와 가치관 혼란으로 움츠러든 젊은이들에게 장벽도 한계도 없이 모든 이에게 나아가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신앙의 기쁨을 전하는 사람은 더 많은 기쁨을 얻을 것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교회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교황은 여러분을 믿습니다!”라는 3단 응원으로 강론을 끝맺었다.

    ▷교황 프란치스코, 청소년들과 ‘셀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방문한 청소년들과 함께 '셀카'(selfie, 직접 촬영)를 통해 찍은 사진이 2013년 8월 31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 사진 속에서 교황은 10대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젊을 때 술집 문지기로 일해봐”
    교황은 2013년 12월 1일 로마 근교의 산 시릴로 알레산드리노 성당을 사목 방문, 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시절의 경험을 얘기했다.

    10대 때 화학실험실 조수로 일하며 실험실 청소를 했으며, ‘기도’(guido)라고 불리는 술집 문지기로 일했던 경험을 직접 털어놨다.

    교황도 젊은 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주경야독하며 꿈을 키웠기에 오늘날 청년들의 고민에 공감했을 것이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술집 문지기로 일했던 교황이 천국의 문지기 베드로 사도의 뒤를 이었다”고 평했다.

    ▷밸런타인데이에는 진정한 사랑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2월 1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2만여 명의 젊은 남녀들이 모인 가운데 밸런타인 데이 행사를 주재했다.

    이 행사는 교황청 가정평의회가 주최한 것으로, 약혼한 커플 1만여 쌍이 세계 25개국에서 모인 가운데 이뤄졌다.

    교황은 "함께 사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인내를 요구하는 여행"이라며 "함께 사는 것은 단지 육체적 결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사는 예술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세 마디를 “부디, 고마워, 미안해”(please, thank you, sorry)로 요약했다.

    그는 "여러분의 가정을 왔다갔다 하는 감정의 모래 위에 세우지 말고 진정한 사랑의 반석 위에 세우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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