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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차라리 고인돌랜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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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정책

    "레고랜드? 차라리 고인돌랜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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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자격으로 중요유적 밀어내나

    -깜짝 놀랄 발견, 100개 넘는 고인돌, 집터 900개 이상
    -발견 가능성 이미 80년대 중앙박물관에서 조사까지 해
    -발견 유적지, 천연적인 비옥토, 주거에 적당한 지역
    -야외 고고학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7월 30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변상욱 (CBS 대기자)
    ■ 출 연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연구소 소장)

    ◇ 변상욱> 강원도 춘천에서 청동기 유적지가 발견됐습니다. 규모도 엄청 크고 가치가 높은 유물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로서는 경사라고 할 만한데, 문제는 강원도가 최신 테마파크를 여기에 건립 중에 있습니다. 강원도의 최대 역점사업입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오늘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을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황 소장님, 안녕하십니까?

    ◆ 황평우> 네, 안녕하세요.

    ◇ 변상욱> 대규모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유적과 어떤 유물들인지 좀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 황평우> 고고학 하는 사람들은 아마 깜짝 놀랐을 정도인데요. 그러니까 강원도 이북지역의 주거형 고인돌이 이렇게 대규모로 100개가 넘게 나온 건 처음이고요. 고인돌이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로 서해안 쪽으로 많이 분포돼 있죠. 강화도나, 우리 서해안 쪽으로 화순 이쪽으로요. 그런데 이런 고인돌이 대규모로 발견됐고 집 자리, 그러니까 청동기 시대 집터가 무려 900개 정도가 나왔고요. 그다음에 청동기 시대에 대표적으로 마을의 집터가 있으면 그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으로 말하면 ‘해자’라고 얘기하는데요. 성이나 이런데 보면…

    ◇ 변상욱> 앞에 이렇게 깊게 파는 것.

    ◆ 황평우> 네. '환호'라고 하거든요. 규모가 좀 작습니다. 이런 것도 나오고, 그리고 비파형 동검이 나왔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한 30점밖에 안 나왔거든요. 그다음에 청동도끼가 나왔고, 유적이 아마 이렇게 집중적으로 많이 나온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습니다.

    ◇ 변상욱> 면적으로 따져도 상당히 넓은 면적에서 발견이 됐다고 하니까요.

    ◆ 황평우> 그렇죠. 현재 직접 현장에 가보면요,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아마 잠실운동장인가 13배인가 그 정도 되니까요.

    ◇ 변상욱> 4,000평이라고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 황평우> 네.

    ◇ 변상욱> 그렇군요. 문제는 여기에 강원도에서 최대 역점사업인 레고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부지를 조성하는 단계에서 발견이 되었단 말이죠. 이렇게 문화재의 가치가 높은 것이 나왔는데. 사전에 여기서 뭔가 나올 거라고 예상은 다들 하셨던 건가요?

    ◆ 황평우> 당연히 했죠. 저는 강원도하고 레고랜드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 곳을 조사를 했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중도'라고 하니까 무슨 성으로 알고 있는데요. 잘 생각 한번 해보시면 소양강 댐이 막고 있어서 물 수위가 많이 올라와서 외로운 섬처럼 보이는 곳이 중도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소양강댐을 막지 않고 수위가 더 내려갔으면 이쪽이 사람이 살기가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천연적으로도 어떤 강가 가운데에 우뚝 서 있고 토질이 굉장히 좋아서 사람들이 살기 좋았기 때문에 여기서 이미 유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중도만큼의 독특한 토기가 나와서 '중도형 토기'라고 이미 명명이 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대규모로 유적이 나올 거라고 해서 '이 레고 산업 안 된다'라고 저나 시민단체나 학계에서 이미 6년 전, 8년 전에 계속 문제제기를 했었죠.

    ◇ 변상욱> 그러면 레고랜드 추진하던 걸 중단해야 됩니까, 아니면 어떻게든 보전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겁니까?

    ◆ 황평우> 처음부터 사실 하지를 말았어야 되는 거고요. 왜냐하면 고고학계나 학회에서 다 문제제기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유적이 나왔다고 해서 그냥 사업을 한다? 아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유적이 2000년 전 청동기 시대 때 유적이 이렇게 많이 출토가 됐는데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후손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 유적을 밀어내고 그냥 레고단지를 만든다는 건지요. 이건 어떤 철학이나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말을 쉽게 할 수는 없겠죠.

    ◇ 변상욱> 박물관을 만들어서 수거해서 보관한다는 건 소장님 말씀을 들으니까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그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레고랜드를 조성하는, 그래서 윈윈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 황평우> 저는요, 오히려 그래서 레고랜드보다는요. 랜드라는 말이 적당한지 모르지만 고인돌랜드, 예를 들어서요.

    ◇ 변상욱> (웃음) 고인돌랜드.

    ◆ 황평우> 정말 여기가 강원도 지역이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이만한 넓은 땅에 야외 고고학박물관을 만들어서 우리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이 가서 직접 체험하고 정말 고인돌랜드 같지 않습니까? 레고랜드를 여기다 만들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거죠.

    ◇ 변상욱> 그런데 레고랜드가 한 8만 5,000평이 이제 사업면적이라고 하니까 고인돌랜드를 절반을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그냥 레고랜드를 만들어도 될 것 같기도 하고요.

    ◆ 황평우> 그거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에서 반을 뚝 잘라서 다른 걸 갖다 넣자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거거든요?

    ◇ 변상욱> (웃음) 그렇습니까?

    ◆ 황평우> 그런데 우리 후손들 입장에서 이렇게 잘 나온 유적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또 세계유산 등재도 가능하거든요. 그러면서 우리 사람들, 어린이들한테 이 고고학랜드를 만들어버리면 저는 오히려 그 레고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몇 배 더 인문학적, 철학적, 경제적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 변상욱> 네, 사실 레고랜드가 한국적인 특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닌 것 같기는 하고.

    ◆ 황평우> 그런데 여기에다 왜 이걸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거죠.

    ◇ 변상욱> 아니, 뭐 어느 지역자치단체든지 뭐든 하나 만들어서 어디는 나비가 날아다니지도 않지만 나비가 있다고 해서 무슨 나비축제도 있고요. 다 하나씩 어떻게든 꿰차고 살아보려고 하는 거니까 몸부림치는 걸로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는데.

    ◆ 황평우> 그런데 처음부터요. 이 장소는 문화재가 많이 나올 거라고 했기 때문에 여기서 강원도나 레고랜드 사업본부에서는 여기에 대해서는 두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유적이 나올 경우에는 안 한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그들도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이런 거예요. 좋다 한번 해 보자, 발굴조사 해 보자. 그러면 발굴조사하면 유적이 많이 쏟아질 거다, 이런 경고를 무시한 것이 강원도와 레고랜드 사업단이죠.

    ◇ 변상욱> 발굴 한번 해 보자. 아마 도저히 엄두가 안 날 만큼 많이 나올 것이다. 나오면 어떻게 하겠느냐, 이렇게 됐는데.

    ◆ 황평우> 우리 이미 고고학계에선 이미 그런 예언을 했었어요. 그리고 워낙 좋은 유물이…뭐, 좋은 유물이라는 표현은 죄송한데, 고고학하는 분들 보면 이렇게 뜻깊은 유물이 나오면 좋은 유물, (웃음) 이렇게 우리끼리 얘기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좋은 유물이 나오리라고 다 예상했었어요.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오늘 황 소장님이 주창하신 바가 좀 잘 전달되고 머리를 맞대고 한번 모이셔야 되겠군요. 오늘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평우> 네, 감사합니다.

    ◇ 변상욱>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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