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가 중거리 핵무기 폐기협정 (IRNFT)을 위반했다며 이에 관한 양국 고위급 회담을 공식 요청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28일 러시아가 신형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는 등 IRNFT을 위반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관한 서한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협정 위반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러시아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1987년 미국과 옛 소련이 맺은 IRNFT는 사거리 500㎞에서 5500㎞의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보유를 금지한 것으로 냉전 시기 군비 경쟁을 종식한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최근 몇년 간 러시아가 이 협정을 깨뜨렸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러시아의 위반 사항을 국무부가 29일 발표하는 무기통제협정 국제준수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놓고 경색된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