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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치원 학대 "엄마, 선생님이 괴물이에요"



사회 일반

    부산 유치원 학대 "엄마, 선생님이 괴물이에요"



    <피해아동 어머니="">
    -막대기로 얼굴 찌르더니 사각지대로
    -식판 잔반 비벼서 아이입 쑤셔넣기도
    -아이 트라우마 심각,심리치료 시급

    <동국대 이은주="" 교수="">
    -서로 때리게? 폭력 둔감한 아이될 것
    -앞으로도 교사란 존재 신뢰 못 할수도
    -cctv 설치 의무화하고 제한적 공개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 (피해아동 어머니), 이은주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교사가 한 아이를 불러 세우더니 옆으로 넘어뜨립니다. 서로 다퉜다는 이유로 두 아이를 마주앉힌 뒤, 교사가 손목을 잡고 서로를 때리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의 머리를 확 뒤로 젖히고 지나갑니다. 얼마 전 공개됐던 부산의 한 유치원 CCTV 화면 내용입니다. 경찰 수사 결과 아동학대가 사실로 드러났죠. 심지어 피해아동이 16명이었습니다. 유치원 측 교사들은 훈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지 학대는 아니라고 주장을 했습니다만 글쎄요, 이 장면을 본 부모님들 어떤 마음이실까요. 오늘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먼저 피해아동의 어머니를 연결하죠.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나와 계시죠?

     


    ◆ ○○○>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앞서 짧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말씀드린 것 외에도 어떤 식으로 학대가 이루어졌었는지 혹시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 ○○○> 네, (cctv를 보면) 아이가 식판을 주머니에 넣고 있는데 잘 들어가지 않는지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갑자기 와서 교실에 배치되어 있던 막대기 같은 걸로 아이의 얼굴을 찔러요.

    ◆ 박재홍> 막대기로 얼굴을 찔러요?

    ◆ ○○○> 예. 그리고 배를 찌르고... 그러고 나서는 아이를 데리고 CCTV가 벗어난 사각지대로 데리고 가버립니다.

    ◆ 박재홍> 그럼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네요?

    ◆ ○○○> 그렇죠. 그런데 선생님하고 아이하고 사라진 방향을 모든 아이들이 쳐다보고 있어요.

    ◆ 박재홍> 아..아이들이 그곳을 일제히 바라보고 있는 상황...

    ◆ ○○○> 그렇죠. 또다른 (학대) 내용은, 아이들이 밥을 천천히 먹고 있어요.

    ◆ 박재홍> 아이들은 대부분 밥을 천천히 먹죠.

    ◆ ○○○> 그런데 선생님이 와서 그 모습이 마음이 들지 않았는지 식판 안에는 반찬과 밥과 국이 있어요. 그 음식 내용물을 다 같이 비벼버려요.

    ◆ 박재홍> 비벼서 빨리 먹어라?

    ◆ ○○○> 빨리 아이가 먹도록 하는 게 아니고 선생님이 아이를 먹여줘요. 그 먹여주는 게 엄마의 손길이 아니라 씹을 틈도 없이, 삼킬 틈도 없이... 세 번, 네 번 연거푸 그냥 거칠게 먹여버려요.

    ◇ 박재홍> 그걸 그냥 숟가락으로 입에 넣었다, 나쁘게 말하면 쑤셔넣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 ○○○> 네네, 엄마들 보기에는 그랬고요. 국물까지 식판째 마시게 해요.

    부산 유치원 아동학대 CCTV (유투브 캡처)

     

    ◆ 박재홍> 그리고 가장 또 문제가 됐던 게 아이들을 서로 때리게 한 장면이었거든요. 그거는 또 왜 그러셨다고 하나요?

    ◆ ○○○> 화면상으로는 아이가 싸웠다고 말을 하는데 싸운 내용이 아니에요. 그냥 서로 5살 아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그냥 손짓 정도에 불과했거든요.

    ◆ 박재홍> 장난치면서 투닥거린 거요?

    ◆ ○○○> 네. 그래서 그 두 아이를 불러다가 앉혀서 그렇게 학대를 한 건데, 유치원 측에서는 어디까지나 훈육차원이었다, “이렇게 싸우면 안 돼”라고 했던 훈육차원이었다고 말을 해요.

    ◆ 박재홍> 그러면 이 사건을 처음에 도대체 어떻게 아시게 된 겁니까?

    ◆ ○○○> 맨 처음에 우리 아이를 통해서 “학기초부터 맞았다, 선생님이 이름을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서 부른다” (이런 얘기를) 3개월 정도로 계속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선생님한테 전화도 드렸고, 전화 드렸을 때마다 “그런 일이 없다”라고 말씀을 하셨고요.

    ◆ 박재홍> 그런 과정들이 없었다...라고...

    ◆ ○○○> 네. 그런데 저희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 학대를 당했던 아이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매일 저녁에 밤이 오는 것을 싫어해요. “엄마 밤이 무서워, 밤이 오는 게 싫어”라는 말을 했고요.

    ◆ 박재홍> 왜 무서울까요?

    ◆ ○○○> 왜냐하면 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되면 유치원 옷을 입혀서 엄마가 유치원을 보내니까... 그 밤 오는 걸 싫어했어요. 엄마 입장에서는 그게 잠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일 밤마다 꼭 깨서 울어요. 이유 없이 한 시간씩 울 때도 있었고요.

    ◆ 박재홍> 아...한 시간씩 울어요?

    ◆ ○○○> 네.

    ◆ 박재홍> 그럼 지금 아이들 상태는 어떻습니까?

    ◆ ○○○> 학대를 받았던 새로운 기억들을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고요. 저희 아이의 입에서는 “엄마 괴물이 또 하나 있어”... 그래서 "괴물이 뭐야"라고 물었더니 무슨 반 선생님, 선생님을 표현하면서 “그 선생님도 나를 때렸어.” 이렇게 말을 하거든요.
    아이들이 많이들 불안해하고 선생님에 대한 그런 트라우마가 너무 심하게 박혀 있어서 지금 현재로서는 심리적인 치료가 시급한 상태예요, 모든 아이들이.

    ◆ 박재홍> 이 말 들으셨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어요 어머니...

    ◆ ○○○> 아이를 재우려고 할 때 그러한 내용을 많이 얘기를 해요, 아이가. 마음이 불안해서 그런 건지 많이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아이가 잠들고 나면 엄마로서 지켜주지 못한 거 (울음) 우리 아이가 학대를 당하고 있을 때 그 사실을 모르고 지금 4개월여까지 지내온 죄책감 때문에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나죠.

    ◆ 박재홍> 네...지금 부모님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는 상태신데...어떤 요구를 유치원측에 하고 계십니까?

    ◆ ○○○> 지난 토요일에 공청회가 있었거든요. 10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어요. 학부모들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CCTV를 확인할 수 있도록 요청을 했고요. 그리고 23명의 아이들을 한 교사가 다 교육을 하고 있었어요.

    ◆ 박재홍> 23명의 아이를 한 명의 교사가요?

    ◆ ○○○> 네, 이 부분들은 교사에 대한 과한 업무가 쌓이기 때문에 보조교사도 둘 수 있도록 이런 요구들을 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운영진이 있는 한 아이들을 불안해서 맡기지 못한다, 운영진 또한 교체를 해 달라고 요구를 했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검토를 해 보시겠다고만 전달을 받은 상황이에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어머니. 어려운 상황속에서 말씀 고맙습니다.

    ◆ ○○○> 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피해아동의 어머니 중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전문가 한 분을 모셔보죠.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의 이은주 교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은주> 네.

    ◆ 박재홍> 이번 아동학대사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 이은주> 네네, 저도 기사로 접했는데요.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고요. 제가 조금 더 충격적으로 느꼈던 것은 ‘서로 때리게 했다’라는 행위에 대해서 더 충격을 받았는데요.

    ◆ 박재홍> 서로 때리게 한 부분이요?

    ◆ 이은주> 네. 그래서 처음 친구를 만나는 그런 사회적인 기관에서, 굉장히 절대적으로 뭔가 더 크게 인지를 하는 그러한 교사의 중재가, 서로 친구를 때리게 함으로써 아이들이 폭력에 대해서... 친구를 때려도 되는 존재라고 인식을 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아이들이 교사에 대한 존재를 ‘괴물’로 표현을 한 것처럼, 이후에도 계속 선생님에 대한 신뢰감을 처음부터 잃어버릴 수 있는 굉장히 엄청난 사건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사실 5세 아동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정확하게 이게 무슨 일인지 판단 못 할 수 있지만, 이후에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친구에 대한 존재, 특히 친구에 대한 폭력, 그리고 교사라는 존재에 대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사건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한 선생님이 관리하는 아동의 숫자라든가 이게 어떤 법적 제한이 없습니까?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어머니에 따라면 한 반에 23명 아이를 교사 한 분이 관리했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 이은주> 당연히 제한이 있거든요. 한 명의 교사가 23명의 아이들을 돌봤다라는 것은 교사 비율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요. 너무 많이 관리를 했고 교사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리 그런 상황이었을지라도 그런 행위를 했다라는 것은 절대 저는 용납돼서는 안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네, 이번에 CCTV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지금 모든 보육시설에 이 CCTV가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건 아니죠?

    ◆ 이은주> 네,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CCTV가 영유아기관 즉 어린이집이라든지 유치원에 의무화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영유아 같은 경우에는 의사표현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이 발생을 했을 때, 예를 들면 학대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도 굉장히 많이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무조건 공개가 아니라 제한적인 공개로 하고 대신에 CCTV는 좀 설치를 의무화해서 이런 일을 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그런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RELNEWS:right}

    ◆ 박재홍> 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은주>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지금까지 동국대 사회복지학과의 이은주 교수님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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